메뉴 건너뛰기

부친과 매수 후 전세계약을 체결한 A씨 부부의 사례. 국토교통부 제공


최근 A씨와 남편은 자기자금 4억원을 들여 서울 소재 아파트를 15억원에 매수했다. 매수 직후 매도인을 임차인으로 하는 전세계약을 맺고, 매도인의 전세 보증금 11억원을 집값을 치르는 데 쓴 것이다.

이 매도인은 A씨의 부친이었다. A씨 부부는 아버지에게 4억원만 주고 그의 15억원짜리 아파트 명의를 이전받은 셈이다. 보증금을 시세보다 과다 책정해서 거래했다면, A씨 부부의 매수는 편법 증여 등 위법행위일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A씨에게 소명자료 등을 요청하고 정밀조사에 돌입했다.

부친에게 30억원을 빌려 47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수한 아들 B씨의 사례.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서울시·한국부동산원과 함께 현장점검·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위법 의심거래 정황 20여건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적발된 편법 증여 의심 정황은 이뿐이 아니다. 47억원에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30대 남성 B씨의 경우 부친에게 빌린 30억원이 문제가 됐다. 나머지 17억원은 은행에서 빌렸다. 국토부는 이 역시 편법 증여를 위한 특수관계인 간 차입금 과다 책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 등을 거쳐 사실로 확인될 시 국세청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조사는 두 방향에서 고강도로 이뤄졌다. 서울시, 부동산원과 합동으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지난달 31일까지 서울 강남 3구, 강동·마포·성동·동작구 등 11개구의 35개 아파트 단지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부동산원과 함께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 신고분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의 적정성과 위법 거래 의심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정밀 기획조사도 실시했다. 신고가 거래 신고 후 해제했거나 집값 띄우기, 편법 증여, 대출규정 위반 등이 의심되는 거래를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펼쳤다.

아파트 커뮤니티 앱을 통한 집값 담합 정황. 국토교통부 제공


이번 점검에선 집값 담합 사례도 적발됐다. 아파트 커뮤니티 앱을 통해 서울 소재 아파트 단지 거래를 특정 가격 이상으로 유도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국토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올해 1~2월 신고된 거래 중 이상거래로 의심되는 204건에 대해 지난달 17일부터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2차로 3~4월 신고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라고 밝혔다. 시장 과열이 지속할 경우 조사 대상과 기간을 확대한다.

국토부는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경찰청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실거래조사를 통해 불법 거래행위를 근절하고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08 입법조사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권한대행 임명 어려워" 랭크뉴스 2025.04.08
45607 “이준석, 하버드대 졸업 맞다”…경찰, 대학 통해 공식확인 랭크뉴스 2025.04.08
45606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재판관 지명할 수 있나’···법조계 “월권, 헌법 파괴” 랭크뉴스 2025.04.08
45605 롯데웰푸드, 희망퇴직 단행… 근속 10년 이상 대상 랭크뉴스 2025.04.08
45604 [단독] 메리츠, 홈플러스 대출금리 8% 아닌 14%... 타 채권자들은 금리 조정폭 주목 랭크뉴스 2025.04.08
45603 ‘성남도개공 조례 통과 청탁’ 김만배 1심 뒤집고 2심서 무죄 랭크뉴스 2025.04.08
45602 '尹 동기' 이완규·'30년 재판' 함상훈…신임 재판관 후보자 랭크뉴스 2025.04.08
45601 윤석열 당선무효 시 국힘 ‘400억 반환’ 파산 가능성 랭크뉴스 2025.04.08
45600 홍준표 "김문수는 탈레반, 나는 유연…대통령 되면 청와대로"(종합) 랭크뉴스 2025.04.08
45599 우원식 개헌 공감했던 이재명, 입장 선회…최고위서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4.08
45598 [영상] '인간 태운 늑대 로봇 질주'…日 차세대 이동수단 '콜레오' 화제 랭크뉴스 2025.04.08
45597 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증시는 소폭 반등 랭크뉴스 2025.04.08
45596 서학개미, 주식에서 채권으로 우르르…”관세 전쟁 피난가요” 랭크뉴스 2025.04.08
45595 “비싸서 ‘소맥’ 못 마신다더니”...반전 일어났다 랭크뉴스 2025.04.08
45594 한덕수, 황교안 대행보다 더 바닥…“새 대통령 재판관 인사권 침해” 랭크뉴스 2025.04.08
45593 [속보] 검찰, ‘사드기밀 누설 혐의’ 정의용 불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5.04.08
45592 "제정신이야?" 기안84에 비명 터졌다…바다 위 '대환장 민박집' 랭크뉴스 2025.04.08
45591 전한길 "'尹어게인' 지지…개헌 통해 헌재 가루 되도록 할 것" 랭크뉴스 2025.04.08
45590 “머스크 직언도 안 통해” 트럼프 관세 폭주 이어가 랭크뉴스 2025.04.08
45589 [단독] 기업은행 노조, 부당대출 쇄신안에 불만 16일 본점서 집회 예고 랭크뉴스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