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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中 자율주행] 中
中 우한, 서울 5배 면적 자율주행 허용
전기차 뒤처지자 자율주행 육성 집중
베이징·선전도 관련 정책 마련해 지원
세계 주도 가능성… “기술로 소비 성장”

지난달 26일 오전, 중국 한가운데 위치해 교통의 요지로 꼽히는 후베이성 우한.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바이두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蘿卜快跑·영어명 아폴로 고)’ 앱을 켰다. 우한 시내 한복판과 공항, 기차역 인근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호출이 가능했는데, 이 면적이 3000㎢(약 9억평) 규모라고 한다. 서울(약 600㎢)의 5배 면적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구역이다. 우한 시민들은 뤄보콰이파오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뤄보콰이파오를 처음 타보는 기자가 문을 못 열고 있자, 지나가던 한 50대 중국인 여성이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라”며 알려줬다.

중국 통신·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력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데는 중앙·지방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다. 중국은 ‘정부 인도, 시장 주도’ 전략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세계 최대 규모로 키워냈는데, 자율주행에도 같은 육성책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중국 최대 자율주행 시범구로 꼽히는 우한을 비롯해 베이징, 선전 등 많은 도시들이 자율주행 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율주행 산업 역시 중국이 세계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있다.

왼쪽은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바이두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의 운행 허용 지역. 오른쪽은 운행 대기 중인 뤄보콰이파오./뤄보콰이파오 앱 캡처, 이윤정 기자

우한, 中 최대 자율주행 시범구… 전동화 대신 차기 기술에 사활
우한은 중국 자율주행 산업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2019년 9월 중국 중부 최초로 ‘국가 지능형 커넥티드카 시험 시범구’를 마련해 자율주행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우한 남부에 있는 28㎢(약 850만평) 규모의 경제기술개발구를 열어준 것이다. 2022년 8월엔 중국 최초로 안전요원 없는 완전 무인 택시가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증을 발급했다. 같은 해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가 야간 운행에도 나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해에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를 타고 시 중심부와 공항 고속도로를 오갈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역시 중국 최초다.

우한 정부가 자율주행 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매년 관련 정책이 나온다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돼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지능형 커넥티드카 촉진 조례’는 로보택시와 무인 택배 배송 차량 등 자율주행차의 주행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안전 관리,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보조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한대 위성항법기술 연구센터의 유도사물인터넷 연구소의 허시 부소장은 “우한은 신기술 테스를 넘어 업계 표준까지 구축하고 있다”며 “가장 풍부한 테스트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기술 실현·응용을 위한 가장 빠른 토양까지 갖추고 있다”라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 경제개발구에 있는 국영 둥펑자동차 본사./이윤정 기자

우한은 여러모로 자율주행 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먼저 중국 5대 자동차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이 크다. 국영 둥펑자동차와 프랑스 시트로앵, 일본 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지리 등 1200개 이상의 완성차·부품 회사가 우한시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이 연간 생산하는 자동차는 2017년 190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우한 내 자동차 기업들이 전동화에 다소 뒤쳐지면서 시 경제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우한 눈에 띄인 것이 자율주행이다.

후베이일보는 “우한의 기존 자동차 산업이 변혁 국면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신품질생산력인 자율주행이 우한의 지능형 커넥티드카 산업 발전에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했다. 계면신문은 “신에너지차(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붐을 놓친 우한은 자율주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지능형 네트워킹을 자동차 산업 개발의 초점으로 삼고 있다”라고 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한 덕에 관련 클러스터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0만명의 대학생을 보유해 인재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우한이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핸들을 틀 수 있었던 비결이다.

우한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우한 국가 지능형 커넥티드카 시험 시범구 관계자는 “정상 운행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 차량 수와 주문량, 주행 거리와 개방 도로 면적 등 핵심 데이터로 볼 때 이미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운행 및 서비스 지역이 됐다”라고 계면신문에 말했다.

베이징·선전도 자율주행 육성… 中 지도부 “기술 활용해 소비 성장점 육성”
우한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중국 다른 지방정부들도 자율주행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은 1일부터 ‘베이징 자율주행차 조례’를 전격 시행한다. 긴급 상황 외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 차량이 도로 주행에 나설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자율주행 도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도 명확히 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사고가 나도 책임질 주체가 불분명해 레벨3 양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업계의 골칫거리가 해결된 것”이라고 했다. 남부 광둥성 선전도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지난달 정식 도입하며 관련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대로면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 이어 자율주행까지 세계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거시경제 주무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리춘린 부주임은 지난달 “기술을 활용해 소비의 새로운 성장점을 육성해야 한다”며 육성 분야를 일일이 거론했는데, 그중 하나로 자율주행이 꼽혔다. 궈타이쥔안증권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가 전체 차량 주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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