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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2차 계약에는 일부 물량의 현지 생산 조건이 포함됐다. 계약이 늦어지자 K2PL(K2 전차의 폴란드형 모델) 전차 생산이 예정돼 있던 폴란드 현지 군수 공장에서는 향후 일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직원들이 시위에 나서는 상황도 발생했다.

2일 폴란드 매체 WNP 등에 따르면 폴란드 글리비체 지역에 있는 방산 기업 부마르-와벤디(Bumar-Łabędy)의 노동조합원 일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공장 정문 앞에서 K2 전차 2차 계약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부마르-와벤디는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 PGZ(Polska Grupa Zbrojeniowa)가 지분 85.69%를 소유한 기업으로, 현재 독일의 레오파드2 전차의 폴란드 현지화 버전인 레오파드2PL의 생산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20일 폴란드 육군사관학교 교직원과 학생이 폴란드 글리비체 지역에 위치한 부마르-와벤디(Bumar-Łabędy) 군수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 부마르-와벤디 제공

이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K2 전차 2차 계약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양산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이후 일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시위에 참여한 인원들은 “우리는 PGZ로부터 K2 전차 생산을 약속받았지만 아직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크라프(Krab) 자주포 생산 등 추가적인 일감도 없다. 현재 생산 중인 레오파드2PL 사업도 1년에서 1년 반이면 마무리될 것”이라며 “당장 오늘 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생산은 2028~2029년부터 시작될 것이다. 회사는 중간에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 이후 PGZ 경영진 측은 성명문을 통해 “이번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공장 직원 중 일부에 불과하며, 직원들을 양극화하려는 시도”라면서 “PGZ는 장기적인 고용 안정과 고용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PGZ는 K2PL의 생산을 맡게 될 기업으로, 현대로템과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범위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은 지난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2차 계약은 1차와 동일한 180대 규모이나, 기술 이전 등 조건이 달려 금액은 1차 계약의 2배 수준인 9조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계약 이후 일부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해 납품하지만, 일부는 K2PL 버전으로 현지에서 생산된다. K2PL은 적군의 대전차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장치(APS), 상부에 장착된 포탑을 무인화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이 추가된 성능 개량형 모델로, 폴란드 군의 요구가 반영됐다.

한국 정부는 계약 성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5일 폴란드를 찾아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의 폴란드 방문에는 방위사업청 대표단도 동행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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