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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학생 부담 덜어주기 위해
비대면 수업… 출석체크도 않기로

일부 강경파 “수업거부” 주장에
복귀생들 “투쟁 실익 없다” 비판도
인하대학교 의학과 1학년 학생들이 1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수업에는 정원 60명 중 8명만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화여대 의과대학 1층 대형 강의실에는 1일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의대생들이 심장 해부학 자료가 담긴 태블릿PC를 책상에 올려놓고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2학년 전공 필수과목 수업이었는데 지도 교수가 학생 5명을 앞에 두고 강의를 시작했다.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의학도서관에서도 의대생들이 두꺼운 의학도서들과 태블릿PC를 책상에 올려놓고 공부하고 있었다.

이날 돌아본 서울 지역 의대는 조금씩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연세대 의대에서는 오전 강의시간에 맞춰 학생들이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려대 의대도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고 일부 대면 수업도 재개했다.

정부가 설정한 복귀 시한이었던 3월 31일 전국 대다수 대학에서 복학 대상 의대생들이 모두 등록을 마쳤다. 대학가는 1년 2개월 동안 이어진 의대 학사 파행이 끝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당수 의대가 당분간 비대면 수업을 예고하면서 아직 강의실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향후 대면 수업 시작에 맞춰 점점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최근 의대 학생들이 눈에 띄게 학교로 돌아왔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도 공부하는 모습이 보여서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의대 내부 상황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의대 정상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단순히 등록금을 내고 복학 서류를 제출하는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복귀’로 인정한다.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학사 일정이 파행 운영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돌리는 방안을 백지화하고, 505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하순까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보고 복귀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강경파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를 유도하고 있다. 대전·충청권 의대에선 미복귀를 인증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단체 대화방을 다시 만드는 등 대오 정비에 나섰다. 울산대 건양대 등에선 일부 의대생이 등록을 마친 뒤 학교 측에 휴학계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역 의대에 다니는 A씨는 이날 “강경파 의대생들은 내년 의대에 24·25·26학번 트리플링을 유도해 정부를 압박하려 한다”며 “본과 2~4학년 고학번 선배들도 올해 수업 거부는 시간을 버리는 짓이라고 생각하는데, 강경파에 눌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들은 복귀 의대생을 보호하고 수업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주로 수업 출석 체크를 하지 않는 등 학생 정보를 가리는 ‘블라인드’ 정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이다. 부담이 큰 대면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복귀한 의대생들의 ‘연착륙’을 돕겠다는 취지다.

서울대 의대는 1~2주 동안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차의대·의전원에선 교수 재량으로 출석·지각 여부를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의 한 의대 관계자는 “복귀하는 학생들이 겪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주의 완충 기간이 필요하다”며 “학교나 복귀하려는 학생들이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중간에 낀 복귀 의대생들은 양쪽의 분위기를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복귀 의대생 사이에서는 “투쟁의 실익이 없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3월 31일 기준 40개 의대의 학생 복귀율이 9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적자는 2명, 미복귀자 중 인제대 의대생 370명은 4일까지 등록금 납부 거부의사를 밝혀 제적 예정자로 분류됐다. 교육부는 “정부는 의대생 복귀를 통해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한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과 협의해 내년 의대 모집인원 조정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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