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얀마 강진에 방콕 고층 건물 흔들려
구름다리 끊어졌지만 아내·딸 찾으러 뛰어
권영준씨가 28일(현지시각) 지진 당시 끊어진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타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타이 방송 thairathtv 유튜브 갈무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얀마 강진의 영향으로 타이 방콕의 고층 건물 사이의 구름다리가 힘없이 끊어지는 영상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그런데 다리가 끊어진 영상에 ‘비밀’이 숨어 있었다. 이 상황을 찍은 한 영상을 자세히 보면 한 사람이 마치 그림자처럼 끊어진 다리 사이를 아찔하게 지나간다. 그는 급박한 순간 부인과 자녀를 찾으러 나선 한국인 권영준씨였다.

권영준씨가 28일(현지시각) 지진 당시 끊어진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타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타이 방송 thairathtv 유튜브 갈무리

지난달 31일 타이 현지 매체와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달 28일 지진의 여파로 끊어진 다리 사이를 한 남성이 달려와 뛰어넘는 모습이 타이 현지 방송의 영상에 잡혔다”고 전했다.

보도를 보면, 타이인 아내와 결혼해 딸을 낳고 방콕에 살고 있는 한국인 권씨는 지진 발생 당시, 텅러에 위치한 파크 오리진 콘도의 씨(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사는 콘도는 3개의 고층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아내와 딸은 구름다리로 이어진 비(B)동의 30층에 있었다.

권영준씨와 딸. 권영준씨 아내 페이스북 갈무리

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권씨는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지상 50층 높이의 구름다리를 뛰어넘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구름다리 중간 부분은 거의 끊어진 상태로 부서진 잔해가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구름다리 옆에 위치한 수영장의 물 역시 크게 흔들려 폭포처럼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권씨는 스트레이트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당시 아이 걱정만 들었고,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간신히 다리를 건넌 그는 가족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40층을 걸어 내려와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지진 뒤 권영준씨 모습. 다리가 긁히는 부상을 당해 걷기가 약간 불편하다. 권영준씨 아내 페이스북 갈무리

권영준씨 아내와 딸. 권영준씨 아내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달 30일 권씨의 아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사연을 올리며 ‘용감한 남편’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다. 다행히 권씨는 다리가 긁히는 가벼운 부상을 입는 정도에 그쳤고, 부인은 남편의 행동에 감동했다.

해당 건물의 안전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나왔으나, 권씨 가족은 현재 방콕의 다른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06 美상무 "트럼프, 관세 철회 안 해…무역장벽 먼저 없애야 협상"(종합) 랭크뉴스 2025.04.04
43505 미성년 여친 코에 담뱃재 털고 가스라이팅…‘폭력 남친’ 항소심서 형량 가중 왜? 랭크뉴스 2025.04.04
43504 검찰, ‘강제추행 혐의’ 배우 오영수에 2심서도 징역 1년 구형 랭크뉴스 2025.04.04
43503 ‘트럼프 상호관세’ 충격에 빅테크 주가 직격탄… 애플 9% 급락 랭크뉴스 2025.04.04
43502 홍남표, 창원시장직 상실…부시장이 직무대행 랭크뉴스 2025.04.04
43501 美정부 지난달 21만여명 감원…관세 영향도 민간 일자리에 타격 랭크뉴스 2025.04.04
43500 “계엄 당시 1만 국민 학살 계획” 이재명 주장에… 與 “허위 발언 법적 조치” 랭크뉴스 2025.04.04
43499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이재명 무죄 파기자판 쉽지 않아” 랭크뉴스 2025.04.04
43498 기아, 다목적 활용 ‘PV5’ 첫선…LG와 협업 ‘차크닉카’ 등 눈길 랭크뉴스 2025.04.04
43497 전국 경찰 '갑호비상' 발령…서울에 기동대 1만4000명 배치 랭크뉴스 2025.04.04
43496 ‘이 관세면 美에 2차 물가파동’…월가기관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강화 랭크뉴스 2025.04.04
43495 美 상호관세에 비트코인 5% 하락… 8만2000달러대 랭크뉴스 2025.04.04
43494 尹 탄핵 심판 선고일 밝았다… 경찰, 갑호비상 발령해 '총력 대응' 랭크뉴스 2025.04.04
43493 이재명 '계엄 학살 계획' 주장에…與 "법적조치" 野 "증거 있다" 랭크뉴스 2025.04.04
43492 '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빅테크 주가 급락…애플 9%↓ 랭크뉴스 2025.04.04
43491 한덕수 “즉시 통상교섭본부장 방미 추진…대미 협상 총력” 랭크뉴스 2025.04.04
43490 경찰, 전국 ‘갑호비상’ 발령… 서울 기동대 1만4000명 배치 랭크뉴스 2025.04.04
43489 오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그림판] 랭크뉴스 2025.04.04
43488 [사설] 최악의 상호관세 폭탄 맞은 한국경제, 격랑 헤쳐 나가야 랭크뉴스 2025.04.04
43487 헌재·한남동 시위 초비상…수십만명 집결 예고 랭크뉴스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