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사흘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들머리의 모습.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역대 대통령 탄핵 사건 중 ‘최장 심리’를 거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 결론이 오는 4일 오전 11시에 나온다. 변론 종결 뒤 평의만 한달 넘게 이어왔던 헌법재판소가 오랜 기간 숙의를 거쳐 결론을 내놓게 되는 것인데, 법조계에선 ‘탄핵 인용’ 전망이 우세하다.

헌법재판소는 1일 오전 10시 재판관 평의를 열었고, 기자단에 선고일자가 통지된 건 오전 10시40분께다. 헌재는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일반 사건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사건 평의를 진행했는데, 이미 어느 정도 의견이 모인 상태에서 이날 평결을 진행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지난 2월25일 윤 대통령 사건 마지막 변론을 끝낸 뒤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했다. 당시만 해도 전직 대통령들 탄핵 사건 결론이 마지막 변론으로부터 2주 뒤에 나왔던 것처럼, 윤 대통령 사건도 비슷하게 3월 둘째 주면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이 뚜렷하고, 헌재 변론에서 관련 증언도 여럿 나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사건의 쟁점도 간단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늦지 않은 시점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법조계는 예측했다.

그런데 헌재는 윤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는 중에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사건을 선고했다. 지난 27일에는 일반사건 선고도 진행했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서 윤 대통령 사건을 헌재가 최우선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용 정족수 6명을 채우는 데 1~2명이 부족한 상태라는 우려도 이어졌다. 헌재 내부 사정을 아는 한 전직 고위 법관은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재판관들 의견이 잘 모이지 않으면서 두 재판관(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 퇴임일인 4월18일까지도 결론을 못 낼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평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진통 끝에 재판관들은 어느 정도 의견을 모으고, 두 재판관 퇴임일 2주 전인 오는 4일에 결정 선고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두 재판관이 퇴임해 헌재가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는 시점까지 평의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헌법연구관 티에프(TF)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 사건 때도 연구관들은 재판관 1~2명은 기각 의견을 쓸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판 평결에서 전원일치 인용 결론이 났다”며 “재판관들이 의견 일치를 위해 오랫동안 평의를 이어가다 막판에 의견 일치를 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전직 재판관은 “인용이냐 기각이냐 결론은 어느 정도 나온 상태에서 일부 재판관이 별개·보충의견을 쓰느라 선고가 늦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재판관들은 이날 평결을 마쳤지만, 결정문 문구 미세 조정 등을 위해 2일에도 오전 10시부터 평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법조계의 전망과 바람은 ‘윤 대통령 파면’으로 집중된다. 헌법연구관 출신의 노희범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존재 이유와 재판관의 헌법적 책무·사명의 관점에서 보면 헌법 질서를 파괴한 범죄자에게 파면 결정을 선고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헌정회복을 위한 헌법학자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재판관들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해서 심판해야 할 헌법적 지위에 입각해 전원 일치의 결정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만일 헌재가 이러한 중차대한 시대적 소명을 거역하고 헌정 수호자의 책무를 포기하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주권자 국민의 준엄한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16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 특별법·의사추계위법, 국회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02
47715 “팔레스타인 지지했나?”…美, 학생 비자 신청자 ‘SNS 사찰’ 시작 랭크뉴스 2025.04.02
47714 장제원 빈소 찾은 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여러번 말씀하셨다" 랭크뉴스 2025.04.02
47713 부친에게 30억 빌려 47억 아파트 산 30대… 국토부 “증여 의심” 랭크뉴스 2025.04.02
47712 "尹 파면, 결론은 내렸다"‥"기각되면 MBC 출연 마지막?" [맞수다] 랭크뉴스 2025.04.02
47711 [마켓뷰] 美 상호관세 앞두고 외국인 자금 ‘썰물’… 코스피·코스닥↓ 랭크뉴스 2025.04.02
47710 尹 탄핵 방청 경쟁률 ‘3550대 1′… 역대 최고 기록 랭크뉴스 2025.04.02
47709 [속보] ‘헌법재판소 재판관 마은혁 임명촉구 결의안’, 야당 주도 국회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02
47708 이재명, ‘헌재 결정 승복’ 국힘 요구에 “그건 윤석열이 해야” 랭크뉴스 2025.04.02
47707 故 장제원 전 의원 빈소 조문 행렬… “윤 대통령, ‘가슴 아프다’ 말해” 랭크뉴스 2025.04.02
47706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겁니다", 질문에 프레임 있다는 듯‥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02
47705 "배달음식 시켜 먹었다가 그만"…팔팔 끓여도 안 죽는 '이 식중독균' 비상 랭크뉴스 2025.04.02
47704 "김수현 기자회견은 '맹탕', 재기 불가능"... '명예훼손 전문' 변호사의 평가 랭크뉴스 2025.04.02
47703 "직관 못 가겠어요"…사망사고에 야구팬, 불안 호소·트럭 시위(종합) 랭크뉴스 2025.04.02
47702 스포츠마사지 받던 40대男 사망…"지병 없었다"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02
47701 유튜브 정치뉴스 보던 할아버지, 이러다 쇼핑왕 되겠네 랭크뉴스 2025.04.02
47700 "尹선고날 '뚱뚱한 패딩' 보이면 무조건 피하라"…경찰의 당부, 왜? 랭크뉴스 2025.04.02
47699 경북 산불 사망자 27명으로 늘어... 중상자 3명 '위중' 랭크뉴스 2025.04.02
47698 47억 아파트 30대 어떻게 샀나 했더니…"부친에 30억 빌렸어요" 랭크뉴스 2025.04.02
47697 권성동 "이복현, 짐 싸서 떠나야‥대통령 거론 오만한 태도" 랭크뉴스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