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빌딩 사이 연결한 52층 높이 다리 끊어져
지진 느끼고 곧바로 가족 있는 건물로 향해
영상 인기 끌며 태국서 '국민 남편'이라 불려
권영준씨가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에서 지진으로 무너지고 있는 빌딩 사이 구름다리를 뛰어 건너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 초록색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인영이 권씨다. 타이랏TV 유튜브 캡처


미얀마에 발생한 규모 7.7 강진이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각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무너지는 고층 빌딩 사이를 위태롭게 연결하던 다리를 뛰어넘어 기적처럼 목숨을 구한 사람의 정체가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방콕에 위치한 초고층 건물이 무너질 듯 휘청거리면서 두 건물 사이를 이은 구름다리가 끊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영상이 특히 주목받은 건 무너져 내리기 일보직전의 구름다리 틈 사이를 한 남성이 뛰어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가 뛰어넘은 구름다리 높이는 52층에 달했다.

곧 그의 정체는 한국인 권영준씨로 밝혀졌다. 권씨의 아내이자 팔로어 130만 명 이상을 거느린 태국 뷰티 인플루언서 보위유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과 페이스북 등에 영상을 올려 남편의 정체를 밝힌 덕이다. 영상에 따르면 권씨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콘도 옆 동 52층 체육관에서 운동 중이었는데, 위험성을 느낀 직후 아내와 아이를 찾기 위해 자신의 집이 있는 옆 동을 향해 무작정 다리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태국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보위유리(Bowyuri)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 업로드한 영상에 등장하는 남편 권영준씨의 모습. 권씨는 무너져 내리는 구름다리를 뛰어넘어 건물을 탈출해 화제가 됐다. 틱톡 캡처


권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와 아이 걱정에 본능적으로 뛰었고, 착지했을 때 큰 소리가 났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말했다. 권씨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 뿐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와 아이는 이미 대피한 상태였고, 권씨는 40층 이상을 걸어내려가 비로소 건물 밖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권씨는 태국에서 '국민 남편'으로 불리고 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권씨의 아내는 SNS에 가족들의 평온한 일상을 업로드하며 "나는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써 팔로어들의 부러움 섞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권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얻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83 김여정, 한미일 北비핵화 성명에 반발…"핵역량에 명분될 뿐" 랭크뉴스 2025.04.09
45882 [속보]3월 취업자 수 19만명 넘었는데…건설업은 "역대 최대 감소" 랭크뉴스 2025.04.09
45881 관세 직격탄 맞은 車 산업에 정책금융 3兆 지원… 내수 촉진 위해 전기차 보조금도 확대 랭크뉴스 2025.04.09
45880 트럼프, ‘방위비 인상’ 포문 열다…취임 뒤 첫 한미 정상 통화 랭크뉴스 2025.04.09
45879 "성공? 하버드 아닌 한국 식료품점서 답 찾았다" [안혜리의 인생] 랭크뉴스 2025.04.09
45878 백악관 “보복은 실수,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받아쳐”···9일부터 중국에 104% 관세 부과 랭크뉴스 2025.04.09
45877 이재명, 오늘 당대표직 사퇴···‘대선 모드’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09
45876 한국 국채, WGBI 선진그룹 편입 확정…시점은 내년 4월로 늦춰져 랭크뉴스 2025.04.09
45875 국제유가 4년 만에 60달러 붕괴… 관세전쟁發 경기침체 우려 확산 랭크뉴스 2025.04.09
45874 취한 얼굴로 "오빠 아깝다"…넘쳐나는 연예인 '술방' 어쩌나 랭크뉴스 2025.04.09
45873 미 국무부, 한국 리더십 공백 동맹 영향 질문에 "한미 관계 강력" 랭크뉴스 2025.04.09
45872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님과 아이의 ‘인류애’ 풀충전 순간 [잇슈#태그] 랭크뉴스 2025.04.09
45871 [팩트체크] 세계 최장 군 복무 국가는 북한이다? 랭크뉴스 2025.04.09
45870 [속보] 한양대 실험실서 황산 폭발로 불…학생 4명 다쳐 랭크뉴스 2025.04.09
45869 트럼프, ‘방위비 인상’ 포문 열다…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 통화 랭크뉴스 2025.04.09
45868 "韓 헌법재판관 지명, 사법부 코드인사 전쟁" 헌법학자들 작심비판 랭크뉴스 2025.04.09
45867 금융위기때도 안 내렸는데…요즘 식당 소주‧맥주 2000원 왜 랭크뉴스 2025.04.09
45866 [단독] 최재해·유병호 ‘공개 말싸움’…“공직기강 잡기? 누가 누굴 감사하나” 랭크뉴스 2025.04.09
45865 국힘, 개헌 필수 ‘국민투표법’은 나몰라라…일단 ‘이재명 탓’ [송종호의 여쏙야쏙] 랭크뉴스 2025.04.09
45864 [샷!] "결정문 필사하며 분노와 희망 동시에 느껴" 랭크뉴스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