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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등장하자 보수단체 회원들 반발
경찰, 지지자 분리 위해 바리케이트 설치
헌재 인근 곳곳서 탄핵 찬반 집회 진행
경찰, 헌재 앞 100m 진공상태 만들어
1일 오후 4시 30분께 헌재 인근 재동초사거리에서 집회를 하던 보수단체 관계자가 진보당 집회가 시작되자 이에 반발하며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채민석 기자

[서울경제]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합니다.”

“야 이 빨갱이들아 저리 안 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일이 오는 4일로 결정된 1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은 진보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대통령 복귀’, ‘탄핵 기각’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하던 헌재 정문 인근 재동초등학교 사거리는 오후 4시 30분이 되자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진보당 당직자들이 탄핵 촉구 집회를 열기 위해 같은 장소로 집결했기 때문이다.

하늘색 옷을 입은 진보당 관계자들이 ‘윤석열 파면’, ‘탄핵 인용’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하늘로 치켜들고 하나 둘 몰려들자 흥분을 감추지 못한 보수 단체 집회 참석자들은 이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는 “빨갱이 꺼져라”, “공산당 척결” 등 욕설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한 지지자는 손가락으로 욕설을 하며 울분 섞인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근처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순식간에 바뀐 분위기에 당황하며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상황이 격화되자 진보와 보수 측을 분리하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지지자가 바닥에 드러누우며 “좌파들이 쫓겨나기 전까지는 절대 못 비킨다”라며 버티자 경찰은 “위험하니 나가야 한다”며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이 끝까지 이동을 거부하자 경찰은 인간띠를 만들어 양 단체의 상호간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1일 오후 4시 30분께 헌재 인근 재동초사거리에서 집회를 하던 보수단체 관계자가 진보당 집회가 시작되자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소리치고 있다. 채민석 기자

헌재 앞 200미터 진공상태 만든 경찰


이날 헌재 인근은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진행돼 혼잡스러운 모습이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4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2번 출구로 집결해 연신 “대통령 복귀”, “탄핵 기각”,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헌재 인근 길바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를 붙여 놓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얼굴을 밟고 지나가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경찰이 헌재 정문 앞 도로를 통제하자 “불법 통행금지를 그만두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시민도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Proof is here Stop the steal'이 적힌 피켓을 보여주며 열변을 토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탄핵 찬성 측도 심판일이 4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안국역 1번출구 인근으로 몰려 “윤석열을 파면하라” “대통령 무능은 범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헌재에 탄핵 소추안 인용을 촉구했다.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불과 50m 거리에 위치한 재동초는 돌발 상황을 우려해 학교 운동장 개방을 중단한 상태였다. 재동초 보안관은 “최근 학교 앞이 시끄러워지면서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등하교에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소음이 심할 땐 직접 나가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안국역 출구와 헌재 쪽으로 난 도로 일대에 대한 통제를 한층 더 철저히 했다. 경찰은 안국역 6개 출구 중 1, 6번 출구를 제외한 나머지 출구를 폐쇄하고 헌재 인근 100m 내 지역을 ‘진공상태’로 만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헌재 주변을 버스 차벽으로 막아두고 혹시 모를 월담 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골목 곳곳에 인력을 배치해뒀다.

경찰은 헌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던 국민변호인단에게도 자체 철거를 요구했다. 국민변호인단은 "4월 4일 선고일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버티다 오후 4시 10분께 자체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1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보수 단체 관계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붙여놓았다. 채민석 기자


진보·보수단체들이 선고 당일은 물론 주말까지 대규모 집회에 나설 예정인 만큼, 양측간 물리적 충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철야 집회를 오는 4일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또한 선고일가지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매일 집회를 진행한다. 금요일인 탄핵심판 이후에도 주말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상행동은 5일 광화문에서 헌재까지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국본 또한 주말마다 진행하던 연합예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가용인력을 100% 동원해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에만 전국 가용 기동대의 60%에 해당하는 210개의 기동대 소속 1만4000여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헌재 경내에도 형사를 배치하고 차벽을 넘어 청사에 난입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과격 시위에 대비해 보호복을 착용한 기동대원들은 캡사이신 분사기와 삼단봉을 지참할 예정이다.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장비도 현장에 배치된다. 안국역은 선고 당일에 첫 차부터 역을 폐쇄한 뒤 무정차 운행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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