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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기준 24건 '최다'
최근 5년간 196건 '안전 적신호'
업무상 질병 등 근로환경도 열악
업계 "산재 만연···경영환경 나빠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해 시멘트업계에서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은 삼표시멘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2022년 양주 채석장 사고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불명예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안전한 일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5년간 300억 원의 관련 예산을 투입했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근로복지공단의 ‘주요 시멘트 제조업체별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삼표시멘트에서 발생한 산재는 2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쌍용C&E 22건, 아세아시멘트 9건, 한일시멘트 5건 순이었다. 삼표시멘트에서 발생한 산재를 유형별로 보면 넘어짐 1건, 끼임 2건, 업무상 질병 20건, 분류 불능 1건 등이었다.

시계열을 최근 5년으로 넓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단 한해도 최다 사업장 타이틀을 벗지 못한 삼표시멘트에서 이 기간 발생한 산재 건수는 총 196건이다. 이는 쌍용C&E 105건과 아세아시멘트 27건, 한일시멘트 24건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이 기간 이들 4개사에 산재로 목숨을 잃은 이가 7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삼표시멘트 산재 사망자이다.

지난해 12월 23일 강원도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에 안전을 강조하는 구호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5년 간 4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고 정 회장이 양주 채석장 사고로 2023년 기소돼 현재도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삼표시멘트가 산재 발생 1위의 오명을 벗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의 안전 관리 의지에도 의구심을 제기한다. 배동환 삼표시멘트 사장은 지난해 10월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안전한 일터’라고 강조하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300억 원의 안전관리·투자비를 투입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가 밝힌 안전관리·투자비는 2020년 58억 5000만 원, 2021년 90억 1000만 원, 2022년 40억 3000만 원, 2023년 47억 원, 2024년 57억 6000만 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놓고 보면 1위인 한일시멘트나 2위인 쌍용C&E에서 삼표시멘트보다 더 많은 산재가 발생해야 합리적이지 않겠느냐”며 “삼표시멘트가 많은 안전관리·투자비를 투입했다고는 하는데 기업 문화나 노후화된 시설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산재 발생에 따른 사법리스크는 삼표그룹의 미래 경영 환경에도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 회장이 중처법 위반 혐의로 중형을 받을 경우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 장기화, 신규 투자 차질 등이 예상된다. 당장은 정대현 부회장으로의 승계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표산업이 레미콘 원자재를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정 회장의 아들인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를 부당지원했다고 보고 홍성원 전 삼표산업 대표 등을 지난해 기소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산재로 인한 사법리스크는 삼표그룹 입장에서는 아킬레스 건”이라며 “오너가 처벌을 받는 것과는 별도로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국내외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투자를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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