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보여 재판관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된 전례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국회에서 선출을 했는데도 일부러 임명하지 않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은,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13년 전 당시 헌법재판소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재판관 1명의 빈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의미인지 설명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2년, 이강국 당시 헌법재판소장은 헌법재판관 선출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보냈습니다.

당시 헌재는 조대현 재판관 퇴임 이후 8개월째 1명 자리가 비어 있던 상태로, 여당인 새누리당 반대로 국회 선출 논의마저 공전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전 소장은 "국회가 재판관 중 3인을 선출하는 건 국회의 헌법상 권한인 동시에 의무이며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판관 공석이라는 위헌적 상태의 장기화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재판관 1명의 공석은, 단순히 자리 하나가 비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헌재 결정은 재판관 9인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도출되는 것"이라며 "재판관 각자가 9분의 1 이상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겁니다.

또 "재판관 1인의 공석은 심판 결과를 왜곡시킬 수도 있어 국민 기본권을 보장하고 헌법 가치를 수호해야 하는 헌재의 업무 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고 걱정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버티는 지금, 13년 전 헌재 소장의 서신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4월 18일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을 앞두고 헌재의 기능 마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택 교수/헌정회복을 위한 헌법학자회의 공동대표]
"6명이면 이미 무력화된 거잖아요. 우리가 4월 18일 되면 무력화된다고 말하잖아요. (미임명한 때) 이미 무력화된 거예요."

헌법학자 100여 명이 모인 헌법학자회의, 전국 법학교수와 변호사, 노무사, 연구자 등 1천여 명, 그리고 민변 등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는 법률가들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58 3월 물가 2.1%↑…석달째 2%대에 가공식품·공공서비스 '들썩'(종합) 랭크뉴스 2025.04.02
47557 “상법 개정안에 직 걸겠다”던 이복현, 한덕수 거부권에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5.04.02
47556 [속보]韓, 尹선고 이틀 앞두고 "사회통합 책임 보여달라" 랭크뉴스 2025.04.02
47555 韓대행 "어떤 헌재결정도 받아들여야…정치인들 자극발언 삼가달라" 랭크뉴스 2025.04.02
47554 “이걸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요?”…헌재 주변 학생들의 질문 랭크뉴스 2025.04.02
47553 탄핵심판 선고 D-2, 尹 측 “대통령 출석 여부 아직 결정 안 돼” 랭크뉴스 2025.04.02
47552 [속보] 이복현, 금융위원장에게 사의 표명…일단 반려 랭크뉴스 2025.04.02
47551 ‘상법 반대’ 최태원 저격한 이복현 “SK이노 합병, 주주 목소리 들었어야” 랭크뉴스 2025.04.02
47550 수원 길거리에서 여성 2명 숨진 채 발견‥"오피스텔서 추락 추정" 랭크뉴스 2025.04.02
47549 “엄마 가게 살리자!” 자녀들이 나섰다…이게 지금, 자영업 현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02
47548 가격인상 도미노에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3% 훌쩍 넘었다 랭크뉴스 2025.04.02
47547 이복현 "금융위원장께 사의 밝혔다…내일 F4 회의는 참석" 랭크뉴스 2025.04.02
47546 수원 인계동 오피스텔 인근서 2명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02
47545 다이소 고속성장의 이면…납품업체들 “남는 건 인건비뿐” 랭크뉴스 2025.04.02
47544 낮 수도권부터 천둥·번개 동반 요란한 봄비…강수량은 적어 랭크뉴스 2025.04.02
47543 '유기견과 여행'이 동물복지 인식 개선? "마당개 복지 고민이 먼저" 랭크뉴스 2025.04.02
47542 보편·개별관세? 제3의 길?…뭐가 됐든 韓은 비상[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4.02
47541 이복현 “금융위원장에 사의 표명했으나 만류…내일 F4 회의 참석” 랭크뉴스 2025.04.02
47540 남극서 분리된 거대 빙산…그 아래 숨겨진 미지의 생태계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4.02
47539 5세대 실손, 도수치료 이젠 안된다···자기부담률 50%로 높여 랭크뉴스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