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백악관 엑스 (X, 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헌법이 금지한 3선 출마에 “방법이 있다”고 시사하면서, 그간 농담으로 여겨졌던 재출마론이 현실 정치 의제로 부상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명확히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나의 3선 출마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 시나리오로 ‘부통령 승계 전략’이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 대통령 당선인이 자진 사임하는 방식이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첫 번째로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시나리오대로라면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이는 미 헌법이 승계를 통한 재집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논리에서 착안한 전략이다. 미국 수정헌법 22조가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만 규정할 뿐, 부통령의 승계와 관련된 내용은 없어 법적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게 하나의 방법이고, 다른 방법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개헌 논의도 감지되고 있다. 일부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트럼프의 재출마를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하지만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의회의 3분의 2 찬성 또는 주 정부 3분의 2의 요청으로 개헌을 발의, 그리고 전체 주의 4분의 3 비준이 필요하다. 공화당이 의회 과반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정헌법 제22조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제정됐다. 과거 공화당이 주도해 제정한 법안으로, 1951년부터 미 대통령의 3선 이상 집권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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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스로 왕으로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1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혼잡 통행료 철회와 관련해 “혼잡세는 죽었다. 맨해튼과 뉴욕 전체가 구원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왕 만세(LONG LIVE THE KING)”라는 표현을 덧붙였고, 백악관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을 쓴 모습의 이미지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