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왼쪽)와 남편 이효종씨. C9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과학쿠키 캡처

결혼을 발표한 가수 윤하(37)의 남편이 유튜브 채널 '과학쿠키'를 운영하는 이효종(36)씨로 알려졌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윤하와 이씨는 과학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연예계에 따르면 윤하와 이씨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과학쿠키'에는 윤하와의 결혼을 축하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이씨는 축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감사를 표했다.

이씨는 공주대 사범대학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과학저널리즘 석사를 마쳤다. 고등학교 물리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가 2017년부터 과학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영상 시리즈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우수 과학문화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31일 기준 그의 유튜브 구독자 44만 명이다.

윤하는 별과 우주 등 천문 현상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불러왔다. 블랙홀과 시공간 경계면을 의미하는 '사건의 지평선' 개념을 토대로 연인과의 이별을 노래했고, 가상 천체 집단인 오르트 구름을 뚫는 보이저호를 의인화해 무너지지 않는 도전 정신을 표현한 곡 '오르트구름' 등을 발표했다. 이별을 별을 삼키는 블랙홀에 빗대 부른 '블랙홀'도 있다. 과학적인 노래들로 2023년 대통령 주재 오찬 간담회 '뉴스페이스 시대, 글로벌 우주경제 개척자와 만나다'에 유일한 아티스트로 초청받기도 했다.

윤하는 당시 "별과 우주에 관한 노래들을 부른 덕에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한 분야에서 묵묵히 연구하시는 연구자분들, 새로움을 설계하시는 공학자분들, 그것을 실현하시는 기술자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하는 2004년 데뷔한 후 '기다리다' '비밀번호 486' '사건의 지평선'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5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인생의 든든한 짝을 만났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한국일보

김수미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