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으로 고소한 전 비서 A 씨 측이 보도자료를 추가로 내고 당시 장 전 의원이 보낸 문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A 씨 측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사건 당시 A 씨가 호텔 방을 빠져나오자 곧바로 전화했고, 받지 않자 "통화하자, 걱정된다, 방송 취소했다"며 잇따라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장 전 의원은 "어디냐, 왜 답을 않냐, 나한테 화났냐"고 문자를 보냈고 오후 4시 50분쯤에도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은 꼭 출근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다음 날에도 장 전 의원은 "내가 어제 너무 기분이 들떴나 보다, 감정도 북받쳤다, 너랑 함께 한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며 "월요일에 좋은 마음으로 만나자"고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장 전 의원은 사건 8일 뒤 서울의 한 식당에서 A 씨와 만나 "여자친구 하겠냐" 등의 이야기를 건네 A 씨가 거절했고, 12월 초에는 자신의 집으로 불러 무급휴직을 제안하며 돈봉투를 건넸다고 A 씨 측은 전했습니다.
A 씨 측은 "장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고소하지 못한 채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인가, 왜 제때 신고도 못 했을까, 가해자가 던져준 돈을 왜 돌려주지 않고 써버렸을까' 같은 질문으로 자책하며 영혼이 쪼그라드는 느낌을 갖게 됐고, 스스로를 학대하며 물리적 자해도 시도해 왔다는 겁니다.
9년여 만에 사건 공론화를 결심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A 씨 측은 동영상과 국과수 감정서 등 증거 자료도 모두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상황, 또 잠에서 깬 장 전 의원이 A 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말하는 상황, 추가적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 등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A 씨 측은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과수 감정 결과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감정서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 측은 "가해자는 오히려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등 적극적 거짓말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전 의원도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장 전 의원 측은 거듭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