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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인지 후 촬영한 영상 제출
'남성 유전자형 검출' 국과수 감정 포함
장 전 의원 측, 28일 출석해 혐의 부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12월 12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사건 당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서 등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장 전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했다.

A씨 측에 따르면, 범행은 2015년 11월 18일 0시부터 오전 8시 30분 사이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벌어졌다. 식사 및 회식이 3차에 걸쳐 이뤄졌는데 A씨는 2차에서 기억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18일 오전 8시쯤 호텔 침대였다고 한다.

A씨는 성폭력 피해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방 내부를 사진·영상으로 찍었다. 이 영상엔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모습,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 피해자가 울먹이며 응대하는 음성 등이 담겼다. 장 전 위원이 A씨를 다시 추행하려 하자 A씨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호텔 방에서 도망쳤다고 한다.

사건 직후 A씨는 해바라기센터에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다. 국과수 감정 결과 A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이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후 A씨가 작성한 자필 메모와 해바라기센터 상담일지, 산부인과 진료 기록 등도 제출 증거에 포함됐다.

A씨 측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편집됐다는 장 전 의원 측 주장도 반박했다. A씨가 장 전 의원의 연락에 아예 응답하지 않아 맥락을 따질 필요조차 없는 '일방적 메시지'였다는 것이다. A씨 측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오후 "나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 꼭 출근해라" 등의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

장 전 의원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며 "고소가 갑작스럽게 제기된 데는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한 것에 대해 김 변호사는 "장 전의원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과 성폭력 신고 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형사고소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더 이상 피해자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막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을 구하기 위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영 논리로 사건을 보지 말고,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왜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올해 관련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28일 장 전 의원 역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장 전 의원은 A씨의 고소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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