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이 자국 항구를 오가는 중국산 선박, 선사에 수백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산 선박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가 줄면 한국 조선산업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중국에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LNGBV·Liquefied Natural Gas Bunkering Vessel) 2척을 맡기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선박을 건조할 슬롯까지 확보해 둔 상태였는데 최종 주문을 넣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무역대표부(USTR·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공청회 이후 중국산 선박 건조 주문이 취소된 첫 사례다.

한국형 화물창 기술(KC-2)을 적용한 국내 최초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전용 선박 '블루 웨일호'(Blue Whale)./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 정부는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 선사의 선박에 100만달러(약 15억원), 중국산 선박에 150만달러(약 22억원) 등 총 100만~300만달러(약 15억~44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USTR은 정책 시행을 앞두고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공청회에선 중국산 선박, 선사에 수수료를 부과하면 물류비용이 늘고 에너지·농산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의 해양 산업 육성을 기대하며 수수료 부과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엑손모빌이 선박 건조를 취소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對)중국 수수료 부과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수백만달러의 수수료를 실제로 부과하면 중국산 선박을 선택할 요인이 없어진다.

현재 중국산 선박 보유 비중이 높은 회사는 선박 다변화 전략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선박의 약 70%는 중국이 수주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집계한 2023년 기준 전 세계 선박 인도량/코트라 보고서 발췌

중국산 선박 수요가 줄면 한국, 일본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CRS·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2023년 기준 전 세계 선박 인도량은 중국이 51%로 가장 많았고 한국(28.3%), 일본(15.4%) 순이었다. 중국 선사, 선박에 수수료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非)중국산 선박에 대한 프리미엄도 붙는 분위기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엑손모빌이 수주를 취소한 대형 LNGBV는 중국과 한국 조선소에서만 만들 수 있어 한국으로 물량이 올 수 있다. 현재 한국 조선소는 수년 치 일감이 쌓여 있어 슬롯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USTR은 다음 달 2일까지 추가 의견을 받고 대중국 항만 수수료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한국 조선업의 대미 수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 신규 건조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함정, 해안 경비대 선박 건조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16 현대면세점, 동대문점 폐점하고 희망퇴직 추진 랭크뉴스 2025.04.01
47215 '부산 지역구' 국힘 대변인 "다시 총선 하면 與 과반"? 랭크뉴스 2025.04.01
47214 외교부 "검찰총장 자녀 채용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랭크뉴스 2025.04.01
47213 탄핵심판 결정문 읽는 순서만 봐도 ‘전원일치’ 여부 알 수 있다 랭크뉴스 2025.04.01
47212 롯데리아 새우버거 수입 패티 ‘전량 폐기’…‘이 성분’ 검출돼 랭크뉴스 2025.04.01
47211 공정위, 가짜 일감 미끼로 52억 뜯은 디디비코리아 검찰 고발 랭크뉴스 2025.04.01
47210 윤 탄핵 선고기일 잡히자 코스피 상승·환율 하락…‘이재명 테마주’는? 랭크뉴스 2025.04.01
47209 스마트워치도 못 막았다... 편의점서 일하던 전처 살해한 30대 랭크뉴스 2025.04.01
47208 한화에어로, 임원 50명 90억 원 자사주 매입…"40명 추가 매수 예정" 랭크뉴스 2025.04.01
47207 새벽 1시 전처 일하는 편의점 찾아가 살해…국가는 또 늦었다 랭크뉴스 2025.04.01
47206 경찰, 헌재 인근 100m '진공상태화' 조기 착수…"갑호 비상 발령" 랭크뉴스 2025.04.01
47205 박찬대 "최고의 판결은 내란수괴 尹 파면뿐… 만장일치 확신" 랭크뉴스 2025.04.01
47204 헌재 “尹 탄핵 선고 4일 오전 11시”…방송사 생중계·일반인 방청 허용 랭크뉴스 2025.04.01
47203 전원일치면 '이유 먼저' 낭독?…헌재 관례로 살펴 본 尹 선고 랭크뉴스 2025.04.01
47202 검찰, ‘880억원 규모 부당대출 적발’ IBK기업은행 본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4.01
47201 여의도 증권사 건물서 40대 직원 추락해 숨져 랭크뉴스 2025.04.01
47200 한덕수, 미 상호관세 앞두고 4대 그룹 총수 만났다…“전방위적으로 도울 것” 랭크뉴스 2025.04.01
47199 [단독] 이진숙 ‘4억 예금’ 재산신고 또 누락…“도덕성 문제” 랭크뉴스 2025.04.01
47198 최종 변론 뒤 38일…헌재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왜 이렇게 늦어졌나 랭크뉴스 2025.04.01
47197 믿을건 실적뿐… 2분기 눈높이 올라간 종목은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