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어있던 마감재,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지난 29일 추락해 3명의 사상자를 낸 외벽 마감재(붉은 상자). 연합뉴스
29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9일 구조물에 맞은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사망했다. NC다이노스는 사고 직후 “안타깝게 다친 분들이 빠르게 쾌유하기를 기원한다.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가 A씨가 사망하자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라는 입장을 냈다.
사고는 29일 NC와 LG트윈스의 정규 시즌 경기 도중 발생했다. 구장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돼 있던 길이 2.6ｍ, 폭 40㎝ 크기에 무게가 60㎏에 이르는 외장 마감 자재 ‘루버’가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친동생인 10대 여성 B씨와 함께 매점 앞에 줄을 서 있다 사고를 당했다. B씨는 쇄골이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B씨와 함께 피해를 본 다른 한 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루버는 평소 외벽에 붙어 있다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다.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닥친 뒤 3∼4ｍ 아래로 곧장 추락해 3명의 사상자를 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현장 관계자 등의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함께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지난 30일 예정됐던 NC-LG전을 연기하고 내달 1일 SSG랜더스와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