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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산에서 자생하고 풍작·흉작 반복해 생산량 일정하지 않은 까닭"
영덕군, 내달 8일까지 산불 피해접수…청송사과·의성마늘도 큰 피해


새카맣게 타버린 사과밭
(안동=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7일 화마가 온 마을을 삼켜 쑥대밭이 된 안동 임하면. 농민이 불에 탄 사과밭을 보고 있다. 2025.3.27 [email protected]


(의성·청송·영덕=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1주일간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대형 산불로 마늘, 사과, 송이 등 지역별 특산물 재배·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다.

31일 각 지자체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주불이 잡힌 '경북 산불'로 지금까지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등에서 농작물 1천555㏊와 시설하우스 290동, 농산물 유통가공 7곳 등이 타는 피해가 났다.

특히 산불이 과수원과 밭 등에 있는 나무, 모종 등도 광범위하게 휩쓴 탓에 북동부권 5개 시·군 특산물 재배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특산물은 법적으로 공식적인 재난 피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탓에 피해를 본 주민들의 한숨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국내 '송이' 채취량 30%가량을 차지하는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지품면, 축산면, 영덕읍 3곳에 있는 송이산 4천㏊가량이 불에 탔다.

영덕군 전체 산림 피해 면적(8천㏊) 절반에 이르는 수치로, 특히 지품면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은 최근 1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송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비교적 최근인 2023년에는 32톤 정도가, 2024년에는 15톤가량이 각각 채취됐다.

하지만 이번 산불 피해로 올해 송이 생산량은 예년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사회재난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송이는 재난 지원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피해를 본 임야 산주 등이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 데 있다.

과수원이나 밭 등에서 경작하는 작물은 객관적인 피해 규모 산정이 가능하지만, 송이는 산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데다 풍작·흉작이 반복해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고, 피해 규모 산정에도 산주 주관적 의견이 반영되는 까닭에 향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영덕군은 일단 다음 달 8일까지 읍·면·동을 통해 송이산 피해에 대한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영덕군 측은 "현재 송이는 법적으로 보상 방안이 없지만 이번 산불이 워낙 대규모 피해를 낸 탓에 향후 보상관계에서도 변경이 생길 수 있어 기타 작물로 분류해 피해 접수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덕 송이
[영덕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산불로 국내 사과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청송에서는 사과나무가 대거 타는 등 피해가 났다.

이 지역 사과 재배 농가는 4천600여곳이며 지난해 기준 생산량은 전국 사과 생산량 10% 이상인 7만5천t가량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청송 내 산불 피해 사과 재배지 면적은 202.3㏊로 집계됐으며,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년 3월이면 사과나무에 꽃잎이 나기 시작하며, 농가들은 나무에 거름을 주고 방제약도 뿌리며 한 해 농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청송 곳곳에 있는 사과 과수원에서는 나무 기둥이나 가지 등이 열기에 그을리거나, 나무 자체가 통째로 타버리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해 농가들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불길을 피한 사과나무들도 짙은 연기를 장시간 흡수하거나 시커먼 재 등에 노출된 탓에 정상적인 생육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청송군과 농민들 사이에서는 이 지역 사과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7∼8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산불이 처음 발화한 의성에서는 특산물인 '한지 마늘' 생산 농가가 피해를 봤다.

맛이 좋고 저장성이 뛰어난 한지 마늘은 주로 중북부 지역에서 매년 6월 중순을 전후해 수확한다. 의성은 한지 마늘 최대 생산지다.

이맘때쯤이면 의성 곳곳 마늘밭에 심어진 마늘종구(씨마늘)에서 푸릇푸릇한 잎이 올라오며, 땅속에 있는 마늘 인편(쪽)은 차츰차츰 굵어지며 분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산불로 인한 열기로 마늘밭에 올라온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피해가 나 올해 수확량은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성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산 아래 있는 마늘밭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가 났으며, 정확한 피해 면적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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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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