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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지진 사망자 2028명"…또 규모 5.1 여진
WHO, 미얀마 지진 ‘최고 등급 비상사태’ 선포
2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대규모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에 따른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0년간 아시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지진
이라는 우려 속에서 국제기구들은 긴급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전날까지
최소 2,028명이 사망하고 3,40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만달레이와 사가잉 지역의 무너진 잔해 속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면서 희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이날로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났다.
현장에서는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구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명의 흔적을 찾기 쉽지 않다. AFP통신은 “무너진 만달레이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 상태의 임산부를 구출했지만 곧바로 숨졌다”고 전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3층 병원 건물이 무너지면서 환자 수십 명의 생사가 불투명하다. 그나마 남아있는 병원마저 부상자들로 포화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29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한 시민이 붕괴된 건물 앞에서 구조된 가족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미얀마 강진을
‘지난 1세기 동안 아시아에서 본 적 없는 수준의 파괴’
라며 구호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1억 스위스프랑(약 1,669억 원) 규모 기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마테우 IFRC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는 “미얀마 사태는 단순한 재난이 아닌, 기존 취약성에 겹쳐진 복합적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향후 24개월 동안 10만 명(2만 가구)에게 생명 구호와 초기 복구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도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 달러(약 117억 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긴급 대응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3급 비상사태로 분류했다”며
“전기·식수 공급 중단과 의료 접근성 악화로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외상 환자는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긴급 치료 등 의료 지원이 시급
하다”고 강조했다.

30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중국 구조대원들이 대규모 지진으로 무너진 한 빌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만달레이=EPA 연합뉴스


국제기구들은 가뜩이나 내정이 불안정한 곳에서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국가가 위기에 몰렸다고 지적한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통신망·의료 인프라가 이미 파괴됐고, 군정과 반군 간 내전으로 인한 식량난·실향민 문제가 심각한 미얀마에 기록적인 지진까지 포개지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얘기다.


군정의 이례적 도움 요청에 중국은 응급구조대원 135명과 1,380만 달러(약 202억 원)의 긴급 구호품을, 인도는 야전 병원과 응급구조대원 118명을 태운 C-17 군용기를 급파했다.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도 물적 지원에 나섰다. 다만 지진으로 도로 사정이 악화한 까닭에 공항이 위치한 양곤에서 지진 발생 지역인 만달레이와 사가잉까지 물자 운반이 쉽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구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30일에도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5.1의 여진이 발생
했다. 몇 주 안에 몬순(장마) 시기가 돌아오면 구조 작업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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