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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640억원 규모의 경남 의령군 사업에 개입했던 정황이 나왔다.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예산을 의령군에 몰아주겠다고 약속했고, 의령군은 사업내용과 필요한 예산이 담긴 문건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명씨는 2022년 김 전 의원실에서 ‘총괄본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일하면서 ‘2023년 국비 지원 건의사업’ 리스트를 만들었다. 당시 의원실에서 일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리스트는 이른바 ‘쪽지 예산’ 사업을 우선순위별로 정한 것이었다.

명씨는 이 리스트에 의령군 사업을 넣어줄 테니 관련 사업을 만들어 오라고 의령군 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오태완 의령군수 선거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A씨는 명씨가 차명으로 운영한 ‘시사경남’의 부사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데, 명씨가 A씨를 통해 의령군에 접촉했다는 것이다. 명씨와 수년간 함께 일한 B씨는 “명씨가 지자체에 사업 예산을 주고 돈을 받는 방식으로 이권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령군이 작성한 현안 건의사항 문건


의령군은 실제로 명씨의 말대로 예산안과 사업 내용이 담긴 문건을 만들었다. 의령군이 2022년 9월 작성한 ‘의령군 현안 건의사항’ 문건을 보면, 의령군은 임진왜란 전승지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과 백암정 퇴계선생 역사문화탐방로 데크로드 조성 등 2건의 사업에 예산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의령군은 문건에서 호미산성을 복원하고 전승기념관, 데크전망대 등을 만드는 데 총 6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면서 2023년 사업예산 중 국비 1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백암정 데크로드 조성엔 총 40억원이 들 것으로 봤고, 사업예산 중 2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명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자체가 민간인 브로커를 통해 총 120억원의 세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셈이 된다.

현안 건의사항 문건에 담긴 임진왜란 전승지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안


김 전 의원의 보좌관 C씨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2022년 12월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강혜경씨와 통화하면서 의령 사업을 언급했던 바 있다”고 말했다. 당시는 국회에서 예산 심의가 진행되던 때였다. 명씨가 의령 사업을 리스트에서 빼고 한화의 사업을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두고 강씨와 논의했다는 것이다. 통화에서 강씨는 “의령에 돈이 가면 안 된다”는 명씨의 의중을 전했고, C씨가 이미 명씨 지시대로 리스트를 바꿨다고 답했다는 게 C씨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종 국비 지원사업 리스트엔 한화의 K9 자주포 성능 개량사업이 6순위로 개제됐다.

B씨는 “2022년 12월 당시 창원산단 사업이 그려지면서 명씨가 한화를 밀어주기로 했던 것”이라면서 “급하게 의령 건을 빼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인 명씨가 지자체 예산까지 쥐고 흔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C씨는 “명씨가 의령군 측에 자신이 예산을 짤 수 있다고 허풍을 떠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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