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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처럼 기습 회생신청 우려도
적자 빠진 명품플랫폼 신뢰 위기
발란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정산금 지급을 중단한 데 이어 모든 결제를 차단했다. 입점 파트너사들은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아니냐”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발란발 미정산 사태로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리던 명품 플랫폼 3대장은 물론, 업계 전반이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8일 오후부터 결제 시스템이 마비됐다. 발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결제 수단 이용 불가’ 안내만 반복된다. 사실상 플랫폼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24일부터는 판매자 정산이 중단됐다. 발란 측은 “재무점검 과정에서 일부 과다 정산 오류가 발견됐다”며 28일까지 구체적인 실행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당일 이를 번복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다음 주(31일 이후)에는 경위와 계획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산 일정, 구체적인 미정산 원인 등은 밝히지 않으면서 판매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발란은 현재 전 직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됐다.


입점 파트너사들의 분노와 불안은 극에 달했다. 700여명이 모인 피해자 오픈 채팅방에는 “미팅한다고 찾아갔는데 기다려달라는 말만 한다. 티메프 사태와 똑같다” “억대 돈이 물렸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 판매자는 “6000만원이 넘는 정산금이 밀린 상태에서 100만원 넘는 광고비는 그대로 빠져나갔다”고 토로했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직접 연락해 결제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최근 발란에서 옷을 구매한 장모씨는 “‘발란에서 취소해줄 테니 자체 홈페이지에서 다시 결제해달라’는 판매자 안내가 지속적으로 온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처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원이고 입점 업체는 1300여곳에 달한다. 정산 지연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시장 전반의 실적 악화 확대도 우려된다. 발란은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머스트잇은 79억원, 트렌비는 32억원, 발란은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캐치패션, 한스타일, 디코드, 럭셔리 갤러리 등은 이미 운영을 중단했다. 명품 플랫폼 업계는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급성장했지만 이후 고금리, 경기 침체, 소비 위축 3중고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속된 적자에도 10~20% 할인 쿠폰으로 구매를 유도해 외형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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