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반고 희망' 초1 학부모 사교육비 1.8배
고교생 평균 사교육비(52만)보다 많아
사교육 참여 주당 8시간..."고입경쟁 과열"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어린이가 학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뉴시스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의 사교육비가 월평균 59만 원으로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과 2028 대입 개편 등의 영향으로 자사고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초1 때부터 '고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30만→2025년 59만 원



30일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한 결과, 학부모가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1 월평균 사교육비는 1인당 58만6,000원이었다. 이는 2020년(30만2,00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액수로, 같은 해 일반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한 초1 학부모(32만2,000원)의 1.8배 수준에 달한다.

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시교육비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어·국제고등학교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월평균 1인당 53만7,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고, 과학고등학교·영재학교의 경우엔 52만7,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등학교 전체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1인당 52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1 때부터 대입 수준의 사교육비를 투입하는 셈이다.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 희망 초1들의 사교육 참여시간도 주당 8시간에 달했다. 외·국제고 희망 학부모의 초1 자녀의 사교육 참여시간은 작년 주당 8.3시간, 자사고 희망과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은 각각 8.2시간과 7.9시간이었다. 반면 초1 전체학생의 사교육 참여시간은 주당 6.5시간에 그쳤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영어였다. 작년 자사고 희망 학부모의 영어 사교육비는 월평균 1인당 18만9,000원으로, 일반고 희망(6만3,000원)의 3배에 달했다. 과학고·영재학교 희망(17만4,000원), 외·국제고 희망(16만3,000원)의 영어 사교육비도 자사고 희망 수준으로 높았다.

진학 희망 고교별 초1 평균 월 사교육비. 그래픽=이지원 기자


'고입 경쟁' 과열에 사교육비 동반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최근 5년 사이 자사고 희망 초1들의 사교육비가 두 배 증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습 결손'도 영향이 있으나,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과 2028 대입 개편의 영향으로 이른바 '의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일부 자사고에서 높은 의대 진학률을 보이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목고보다 자사고 진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1 때부터 '고입 경쟁'이 심화하면서 자사고나 특목고에 관심 없는 학부모도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안산시에서 초1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박모(38)씨는 "아이 사교육비로 월 61만 원을 쓰는데 영어에만 18만 원을 지출한다"며 "비용이 부담되지만 아이들 선행학습 진도가 너무 빨라서 사교육을 안 시킬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초1 자녀를 키우는 이모(36)씨도 "영어 학원에 월 24만 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가계 생활비에서 지출할 수 있는 상한"이라며 "초1부터 자사고나 특목고를 선호하는 세태는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73 장제원 ‘성폭행’ 고소인 측, 오전 10시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072 中 유명마술사 "한국이 문화 훔쳤다"…서경덕 "열등감 심해져" 랭크뉴스 2025.04.01
47071 미, 상호관세 앞두고 한국 무역장벽으로 ‘국방 절충교역’ 첫 언급 랭크뉴스 2025.04.01
47070 ‘성폭력 피소’ 장제원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나와 랭크뉴스 2025.04.01
47069 [속보]장제원 전 의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피해자 측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068 [속보] 중대본 "산불 피해 경남·경북에 재난특교세 226억 추가 지원" 랭크뉴스 2025.04.01
47067 임무 중 실종된 미군 4명 중 3명 시신 발견…리투아니아서 뭔일 랭크뉴스 2025.04.01
47066 [단독] 한림대 의대생도 '전원 복귀'… 미등록 의대 한 곳만 남았다 랭크뉴스 2025.04.01
47065 “이 판단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서울대 교수 헌재에 ‘신속 선고’ 주문 랭크뉴스 2025.04.01
47064 SK증권 "한화, 그룹 승계 완료로 주가 불확실성 해소"[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4.01
47063 벚꽃 폈다구요? “이 나무 가지에 세 송이 활짝 피어야 기록됩니다” 랭크뉴스 2025.04.01
47062 [속보] ‘성폭력 피소’ 장제원 전 의원,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나와 랭크뉴스 2025.04.01
47061 크래프톤은 베이비몬스터, 블리자드는 르세라핌… ‘인기 걸그룹’과 손잡는 게임업계 랭크뉴스 2025.04.01
47060 “갈치구이 인당 10만 원”…제주지사의 작심 발언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01
47059 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발견" 랭크뉴스 2025.04.01
47058 '너도나도 지브리 프사'…이미지 생성 열풍에 챗GPT 역대급 이용 랭크뉴스 2025.04.01
47057 예대금리차 통계 작성 후 최대… 은행 배만 불린다 랭크뉴스 2025.04.01
47056 트럼프 "북한과 소통 중... 김정은과 뭔가 하게 될 것" 랭크뉴스 2025.04.01
47055 한국인 1인당 年 18회 외래진료…OECD 3배, 75∼79세 41회 랭크뉴스 2025.04.01
47054 [속보]장제원 전 의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성폭력 고소인 측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