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마약 밀매 혐의자 체포 때 모습 재현
"체포된 이민자에 대한 사이버불링"
27일 백악관 공식 X 계정에 게재된 챗GPT로 생성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약 밀매, 불법 거주 혐의로 체포된 여성의 모습을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재현한 것이다. 백악관 X 캡처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챗GPT로 생성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올라왔다. 백악관 측은 이미지에 특별한 설명을 달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에 동참한 것으로 읽혔다. 오픈AI가 지난 25일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나 월트 디즈니 컴퍼니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화풍을 그대로 따라하는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을 챗GPT에 도입하면서, 최근 온라인에는 챗GPT로 생성한 각종 지브리풍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이 올린 이미지는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약 밀매, 불법 거주 혐의로 체포된 여성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더 버지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홍보 전략처럼 이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이것은 체포된 이민자에 대한 조롱이자, 국가 차원의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이라고 지적했다.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약 밀매, 불법 거주 혐의로 체포된 여성의 모습을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재현한 이미지(왼쪽 사진)와 원본 사진이 담긴 기사. 백악관 X 캡처


'마약과의 전쟁' 중인 백악관은 이 이미지를 통해 마약 밀매 시 체포될 수 있음을 각인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브리 스타일은 서정적이고 따듯한 감성이 특징인데, 이런 화풍으로 마약 밀매 혐의자를 그려내는 것은 공포심보다는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지브리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지브리풍 이미지를 생성해 공개한 것 자체로 문제 소지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아무 법적 문제가 없다고 공인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백악관이 특정 기업 제품을 홍보해 준 모양새가 된 것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 버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할 만큼 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과거였다면 오픈AI 같은 실리콘밸리 회사는 '백악관 게시물을 당사와는 무관하다'는 식의 선 긋는 성명을 즉각 냈을 것이지만, 지금은 아무 말 없이 용인하고 있다"고 백악관과 오픈AI의 유착 관계를 꼬집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45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사장 선임… DA사업부장에는 김철기 부사장 랭크뉴스 2025.04.01
47244 외교부, ‘심우정 딸 특혜채용 논란’ 공익감사 청구…채용 결정 유보 랭크뉴스 2025.04.01
47243 [속보] 삼성전자 신임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사장 선임 랭크뉴스 2025.04.01
47242 윤석열 파면 여부 4일 오전 11시에 결정된다···비상계엄 선포 122일만 랭크뉴스 2025.04.01
47241 '1심 무죄' 이재명 위증교사 항소심, 6월 3일 결심…선고 미정 랭크뉴스 2025.04.01
47240 임지봉 "8대0 또는 6대2로 인용될 것" [4일 尹탄핵선고] 랭크뉴스 2025.04.01
47239 외교부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채용 유보…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랭크뉴스 2025.04.01
47238 김민전 “우리 대통령 돌려주세요”…국힘, 윤 탄핵 선고 앞두고 막판 기각 호소 랭크뉴스 2025.04.01
47237 내일 4·2 재보궐 선거…서울 구로구청장·부산교육감 등 23곳 랭크뉴스 2025.04.01
47236 외교부 "검찰총장 자녀 채용 공익감사 청구…채용 결정 유보"(종합) 랭크뉴스 2025.04.01
47235 경찰, 내일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탄핵선고일 경비대책 논의 랭크뉴스 2025.04.01
47234 “헌재 5:3은 아니다”…‘탄핵 아니면 4:4’ 무게추는 파면에 랭크뉴스 2025.04.01
47233 [포커스] 조경태 "비상계엄·국회 찬탈은 잘못‥상식적 결과 나올 것" 랭크뉴스 2025.04.01
47232 경찰, 헌재 인근 100m ‘진공상태’ 착수…“위험 예방 조치” 랭크뉴스 2025.04.01
47231 민주당, 심우정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진상조사단 구성 랭크뉴스 2025.04.01
47230 한덕수 상법개정안 거부에…“개미 염원 걷어차” 거센 반발 랭크뉴스 2025.04.01
47229 탄핵 선고일 헌재·대통령 관저 인근 13개 학교 ‘임시 휴업’ 랭크뉴스 2025.04.01
47228 헌재 尹선고방식…전원일치면 '이유'·나뉘면 '주문' 먼저 관례 랭크뉴스 2025.04.01
47227 한덕수 상법개정 거부에…“개미 염원 걷어차” 거센 반발 랭크뉴스 2025.04.01
47226 "오르기 전에 빨리 사자"…'관세 폭탄'에 美 자동차 시장 연쇄 패닉[르포]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