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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가공식품 물가상승률 3%
고환율·원재룟값 상승 원인 지목
“일부 재료 가격 하락은 외면” 비판
식품·외식업계가 연초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이 냉장고 문을 열고 우유를 꺼내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식품·주류·외식업계가 다음 달에도 라면·우유·맥주·햄버거 등 주요 제품·메뉴 가격을 전방위적으로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업체들은 달러 강세와 원재료 등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내세우지만 일각에선 국정 혼란을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4월 1일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린다. 오뚜기 라면값 인상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르고 진라면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유 음료와 아이스크림, 가공식품 가격도 오른다. 편의점 가격 기준 남양유업 초코에몽과 딸기에몽은 200원 올라 1600원이 된다. 하겐다즈 파인트 가격은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12.6% 오르고 롯데웰푸드 의성마늘프랑크와 키스틱도 200원씩 오른다.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2.9% 인상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고환율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의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거도 가격 인상 행렬에 올랐다. 롯데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린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혼란스러운 정국과 4월 재보궐 선거로 대중의 관심이 정치권에 쏠려 있는 현시점으로 가격 인상 시기를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했고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2.9%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새 정부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현시점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가격 인상에 소비자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식품 기업들이 환율과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밀가루·식용유·옥수수 등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며 “소비시장이 위축된 상황에도 소비자 부담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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