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골든블루, 윈저, 임페리얼 위스키. /각사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5년 3월 28일 14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3대 로컬 위스키(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유통하는 제품) 업체가 모두 매물로 나왔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로컬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 2위 윈저글로벌, 3위 드링크인터내셔널(임페리얼 운영사)이 나란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접촉해 왔다.
골든블루, 윈저, 임페리얼은 오랫동안 국내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3강 구도’를 유지해 왔다. 골든블루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윈저가 30%를, 임페리얼 및 기타 브랜드가 나머지 10%를 나눠서 점유하고 있다. 3사 모두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점유율은 확인되지 않는다.
골든블루는 3000억~3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오너 일가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81.65% 전량이다. 박용수 회장 장녀인 박동영씨와 차녀 박소영 대표이사가 각각 22.4%를 갖고 있으며 박 회장과 배우자 김혜자씨가 각각 18.41%, 18.45%를 보유 중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의 경우 당초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원하다 눈높이를 4000억원 수준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의 30%를 점유한 윈저글로벌이 2000억원에 매각됐으니, 점유율이 그 2배인 자사는 골든블루는 4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희망 금액과 기업가치가 구체적으로 담긴 티저레터가 물밑에서 돌아다녔다”며 “비밀유지협약서(NDA)를 작성하면 추가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3000억원대 기업가치가 너무 높아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윈저글로벌은 약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디아지오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몸값(2000억원)에 300억원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관련 기사☞[단독] 파인트리운용, 인수 2년 만에 윈저 매각 추진)
업계에 따르면 당시 인수대금 2000억원 가운데 540억원은 윈저글로벌에서, 나머지를 우리은행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500억원을 출자했는데, 그 중 100억원어치만 주식으로 출자 전환했다. 나머지 400억원은 펀드에 남아 있는 상태다.
임페리얼 브랜드를 보유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의 경우 약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김일주 회장이 보유한 지분 100%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임페리얼 브랜드의 한국 내 판권을 갖고 있을 뿐 브랜드의 소유권은 프랑스 기업 페르노리카에 있는데, 이를 600억원에 사들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회사를 800억원 가치에 매각하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임페리얼 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모집 중이나 밸류에이션에 대한 드링크인터내셔널과 투자자들 간 눈높이 차이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든블루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은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을 추진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