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수정헌법은 3선을 금지한다. 민주당에서는 “독재자가 하는 짓”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라며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초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2번 이상’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트럼프가 3선에 도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 임기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거나, 미국 50개 주의 3분의 2 이상이 헌법 개정에 동의해야 한다. 이후에도 다시 미국 50개 주에서 4분의 3 이상 비준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 3선은 현실적으로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3선 출마가 허용되는 방법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J D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에 대통령 역할을 넘겨주는 시나리오를 질문받자 “그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른 방법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세 번째 임기 도전에 대해 농담조의 발언을 해왔다. 그는 “FDR(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을 했다. 그는 4선이었다” 등의 말을 한 적도 있다. 루스벨트는 4선을 하면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2번 이상 연임한 대통령이다. 이후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1951년 수정헌법 22조가 국회에서 비준됐다. 하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의 3선을 허용하는 개헌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스티브 배넌 등 트럼프 지지자들도 ‘2028 트럼프’를 내걸고 트럼프의 3선 도전을 주장해왔다.
민주당의 켄 마틴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독재자가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