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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사망자 1644명
최종 규모 나오려면 몇 주 걸려
전력·통신도 끊겨…“주검 너무 많아 수습 불가”
지진 발생 이틀째인 29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 수가 1600명을 넘겼지만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는 생존자와 주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과 통신이 마비되고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았지만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군부가 이날 최종 집계해 밝힌 사망자 수는 1644명, 부상자 수는 3408명, 실종자 139명이다.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임시정부 국가통합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최소 2900채, 도로 30곳, 교량 7곳이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유엔(UN)은 이번 지진으로 3백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천만명의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를 알기까지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는 이번 지진의 사망자 규모가 최종 1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또한 경제적 손실도 미얀마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진 발생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구조 작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 사는 한 주민은 시엔엔(CNN)에 “가족 중 세 명이 지진으로 실종됐지만 지금까지 잔해에서 주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에 가도 이미 정원 초과로 돌아와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만달레이의 또 다른 주민 34살 낭 아이 인은 “11살 조카 한 명은 발가락 세 개를 잃었고 다른 지인 한 명은 머리와 다리가 부러졌지만 인근 병원 모두 꽉 차 이들을 모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국제적 고립상태로 재난 시 외국 도움을 피해온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은 이례적으로 국제 지원을 신속히 요청해 외국 구조대의 투입을 허락했다. 하지만, 내전 상태인 미얀마에는 군부가 장악하지 못한 지역도 많아 컨트롤타워가 될 재난 당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구조활동은 수도인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 집중됐고, 군부 통제를 받지 않는 외곽 지역은 도움의 손길이 전혀 닿지 못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도로,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돼 구조 작업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과 만달레이 국제공항도 폐쇄돼 외국 구조대가 현장에 닿기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2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진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특히 전력이 차단되고 통신망까지 파괴된 상태에서 중장비 없이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장비와 차량,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민간인들이 맨손으로 필사적으로 땅을 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OCHA)는 혈액 주머니, 마취제, 필수 의약품과 의료 장비 등이 대거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장에 파견된 국제적십자사는 만달레이의 한 12층 아파트 잔해 속에서 지진 발생 30시간 만에 한 여성 생존자를 구해냈지만, 여전히 이 건물 밑에는 90명 이상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비시는 건물 잔해 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비명이 들리지만 장비가 없는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만달레이의 한 주민은 비비시에 “어떻게 구조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구조 활동에 대한 조율도 없다”며 “잔해 속에서 주검을 발견해도 어디로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병원이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검이 너무 많아 수습할 수가 없다”고 애타게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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