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봄을 태운 최악 영남 산불] ① 대형 산불 부른 부주의·기후변화
지난 26일 경북 안동시 남선농공단지 인근 야산이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불타고 있다. 안동=권현구 기자

역대 최악의 인명·재산 피해를 남긴 이번 영남 대형 산불은 모두 사소한 부주의가 그 원인이었다. 작은 실화는 예전보다 건조한 날씨, 강풍 등 기후 변화까지 겹쳐 열흘 넘게 산천초목을 태웠다.

30일 산림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번 영남 산불은 크게 지역별로 산청 산불, 의성 산불, 울주 산불이 확대돼 수많은 임야를 태웠다. 그런데 이 대형 화재 3개 모두 작은 실수가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번졌다.

의성 화재는 경북 의성군 괴산리 야산에서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다 불을 냈다. 화재 초기 4명의 사망자를 낸 산청 화재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농장 운영자가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주 산불은 울산 울주군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농막에서 불이 시작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 같은 부주의에 따른 실화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전체 산불의 3분의 2에 달한다. 산림청 조사 결과 2015~2024년 10년간 산불 발생에서 입산자 실화(30.5%), 소각(23.5%), 담뱃불 실화(6.6%), 성묘객 실화(3.3%) 등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2022년 3월 발생한 강원 삼척·울진 대형 산불도 담뱃불이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고온, 강풍 등이 겹치며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의성의 대표 관측 지점인 의성읍 원당리의 평년 1월 강수량은 15.5㎜지만 올해 1월 강수량은 7.4㎜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평년 2월 강수량은 22.6㎜지만 올해 2월 강수량은 4.8㎜로 21% 수준에 불과했다.

화재가 확산하던 22일과 23일 의성의 최고기온은 25.2도, 26.4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렇게 건조·고온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강풍까지 불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의성 산불은 초속 27m 강풍으로 확산 속도가 시간당 8.2㎞에 달했다.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빨리 화마가 동쪽으로 확산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주고,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가 많은 숲 특성이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나무는 산불에 취약하다. 송진은 불에 잘 타는 물질로 소나무가 활엽수보다 1.4배 더 뜨겁게 타고 불이 지속되는 시간도 2.4배 더 길다. 산림청 임업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경북의 소나무 숲 면적은 45만7902㏊로 강원(25만8357㏊), 경남(27만3111㏊)보다 월등하다.

이 때문에 산림 전문가는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내화력이 강한 활엽수를 심고 숲 가꾸기를 통해 나무 사이 간격을 떨어뜨려 안전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76 이재명 '한화 경영승계' 거론하며 "韓, 기어이 상법 거부할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875 역대 최악의 산불…피해 규모 1조 원 넘을 듯 랭크뉴스 2025.03.31
46874 "불신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과 동맹…종합격투기가 된 국제질서" 랭크뉴스 2025.03.31
46873 "전복죽 800인분 싣고 300km"…안유성, 이번엔 산불 현장 찾아 랭크뉴스 2025.03.31
46872 이재명, 한화 경영승계 콕 짚어 "韓대행, 기어이 상법 거부할 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871 "탄핵 각오한 것 같다"…한덕수, 상법 거부권 서두르고 돌연 이천행 랭크뉴스 2025.03.31
46870 증권사 요즘 왜 이래… 신한證, 멀쩡한 ‘캐시우드 ETF’ 상폐 안내 후 정정 랭크뉴스 2025.03.31
46869 김수현 눈물의 회견 후 반격…"김새론 유족·가세연에 120억 손배소" 랭크뉴스 2025.03.31
46868 40분 울먹인 김수현 "김새론과 1년 교제... 유족 측에 120억 손배소" 랭크뉴스 2025.03.31
46867 헌재가 돌려보낸 한덕수, 침묵하며 '헌재 무시' 랭크뉴스 2025.03.31
46866 故휘성, 국과수 부검 결과 나왔다…"범죄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3.31
46865 野 "한덕수·최상목 마지막 경고"... 내일 마은혁 미루면 '쌍탄핵' 돌입 랭크뉴스 2025.03.31
46864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습니다”…눈물 보인 김수현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31
46863 여야, 野 '쌍탄핵' 가능성에 4월 임시국회 일정 충돌(종합) 랭크뉴스 2025.03.31
46862 [영상] “하필 그때 지진이”…유리벽 매달린 청소부 ‘아찔’ 랭크뉴스 2025.03.31
46861 '순대 6조각 2만5000원'에 "오마이갓"…봄축제서 또 속았수다 랭크뉴스 2025.03.31
46860 김수현, 故 김새론 유족 측에 “가짜 증거로 명예훼손” 고소… ‘120억’ 소송도 랭크뉴스 2025.03.31
46859 尹 탄핵찬반 단체들, 각각 저녁 도심 집회 랭크뉴스 2025.03.31
46858 가상자산 투자자 급증에 日 "비트코인도 금융상품" 랭크뉴스 2025.03.31
46857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 합동감식…추가 실화자 또 있다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