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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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아프리카 청년 지원을 위해 공동 창립한 자선단체 운영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지난 26일 아프리카 레소토의 시이소 왕자와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자선단체 센테발레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퇴진 사유로는 이사회 의장과 단체 이사들의 관계가 고칠 수 없을 만큼 무너진 상황을 들었다.
센테발레는 해리 왕자와 시이소 왕자가 2006년 아프리카 남부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청년의 보건과 교육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다.
해리 왕자는 이 단체에 2022년 자서전 '스페어' 판매 수익금 150만달러(22억원)를 포함해 해마다 수백만 달러를 직접 지원했다.
해리 왕자가 소외계층 지원에 노력했던 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뜻을 잇기 위해 이를 설립했고 본인의 삶에 아주 큰 부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만큼 퇴진 발표는 파장을 일으켰다.
해리 왕자는 공동 성명에서 "이사들은 단체에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의장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했지만 의장은 봉사직인 이 자리를 지키려고 단체를 고소함으로써 관계를 더욱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소피 찬다우카 의장은 이달 초 이사회가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내자 표결을 막아달라며 영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는 2008∼2014년 이사를 지냈고 2023년부터 의장을 맡았다.
찬다우카 의장은 이에 영국 언론과 잇달아 인터뷰하며 해리 왕자가 자신을 괴롭혔고 단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 조직의 제1 리스크는 주 후원자(해리 왕자) 브랜드의 유독성"이라며 "그가 조직을 실패로 몰고 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30일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선 해리 왕자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이번 결정을 발표한 것에 대해 "그런 공격이 나와 우리 조직의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겠느냐"며 "대규모 괴롭힘의 예"라고 주장했다.
또 해리 왕자가 2020년 북미로 이주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을 때 일부 후원자와 기부자를 잃었지만 이를 논의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가 지난해 연 한 행사가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의 언행 탓에 혹평받았는가 하면 해리 왕자가 부인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달라고 부탁해 거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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