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사령관, 수도 철수 인정…"더 강한 결의로 돌아올 것"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수단 주권위원회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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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29일(현지시간)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항복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부르한 장군은 최근 RSF를 상대로 수도 하르툼을 탈환한 이후 이날 첫 TV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반군이 무기를 내려놓아야 전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서도, 타협도,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통합과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군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수단의 구석구석에서 반군을 완전히 제거할 때 승리가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르한 장군은 앞선 지난 26일 최근 수복한 수도의 대통령궁에서 "하르툼이 해방됐다"고 선포했고, 정부군은 이튿날 대변인 성명으로 하르툼의 통제권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 30일 처음으로 하르툼에서 철수 사실을 인정했다. RSF가 지난 27일 성명에서 "병력을 재배치했을 뿐 후퇴도 항복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다갈로 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연설에서 "실제 하르툼을 떠났다는 것을 확인한다"면서도 "더 강한 결의를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은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권력 투쟁으로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하며 또다시 내전에 휩쓸렸다.
RSF는 내전 발발 이후 하르툼 중심부와 서부 다르푸르 일대를 거의 장악했으나 최근 들어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에 밀리며 타격을 입었고 지난 21일 하르툼에서 대통령궁에 이어 26일에는 공항까지 다시 빼앗겼다.
2년 가까이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2만8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5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35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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