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HD현대일렉트릭, 목표가 하향 조정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등 불확실성 작용
증권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

LS일렉트릭(LS ELECTRIC)과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대표 전력 관련 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치가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전망과 보편관세 이슈,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가능성 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의 조정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이달 28일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17만9500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기대치는 소폭 낮아진 셈이다.

배전 관련 제품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LS증권은 LS일렉트릭의 1분기 매출을 1조987억원, 영업이익은 851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매출 1조1650억원·영업이익 989억원)를 밑돈다.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날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인 50만3714원을 5%가량 하회한다.

북미 지역의 보편관세 적용 가능성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이 목표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투자은행 TD코헨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과 유럽 내 일부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과열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전력주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이 둔화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미국 관세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을 가중해 전력난 심화로 이어지는데, 전력기기 부족으로 관세 압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고압 전력기기 부족 등은 수요 및 단가 증가로 연결된다”며 “업체별 생산능력(CAPA) 확대가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지도 몇 년 후 논의 대상”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강정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