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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2023년 11월 5일 무차입 공매도 차단을 이유로 금지한 뒤 17개월여 만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되는 것은 5년 만이다. 시장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변동성 주의보’가 켜졌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꼽는 대차거래 잔고의 주식 수가 최근 20억주를 넘어서,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빌린 주식이 늘었다는 건 공매도 투자의 ‘실탄’이 모였다는 의미다.

신재민 기자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일(31일)의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2억9104만 주에 달했다. 이날 상환은 1930만 주에 그치면서 3억 주에 가까운 대차거래 잔고가 추가됐다.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거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준비 단계가 주식을 빌려오는 대차거래인 만큼, 대차거래 잔고를 공매도 대기성 자금으로 해석한다.

지난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이후부터 지난 27일까지 일평균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1771만 주에 불과했다. 사실상 자취를 감쳤던 대차거래가 공매도 재개를 하루 앞두고 16.4배 늘어나면서 본격적 준비에 들어갔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에 따라 대차거래 잔고도 크게 늘었다. 28일 기준 대차잔고는 20억4361만주, 금액으로는 66조6401억원에 달한다. 20억주를 넘어선 것은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방산주와 변동성이 큰 2차전지ㆍ바이오주 등이 공매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해당 업종의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4407억원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36억원), 카카오(127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2331억원), HLB(1850억원), 알테오젠(1518억원) 등의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한 달 동안은 조선, 기계처럼 주가가 급등했던 업종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변동성이 높고 최근 급등세를 보인 종목이 급격한 매도 압력으로 빠르게 약세를 나타낼 수 있어 단기적 접근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공매도 재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많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한 달 정도는 일부 업종에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증시의 방향성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향후 외국인 수급 여건의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 랴오이핑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을 개선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가 줄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에 따라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을 대비해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를 확대해 운영한다.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종목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다음 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을 31일에 맞춰 가동하기로 했다. 공매도 법인의 매도 주문을 상시 점검해 불법 공매도를 즉시 적발하는 시스템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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