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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부회장 90살까지 경영을"
주주 차담회서 이례적 건강 질문
총주주수익률 2년간 누적 152%
적극적 주주환원에 호응 이어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서울경제]

“김용범 부회장님 건강은 잘 관리하고 있나요? 90살까지 계실 수 있을지 증명해주세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 타워에서 열린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 개인 투자자들은 주주 차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김 부회장의 건강부터 챙겼다. 올해 만 62세인 김 부회장이 만 90세가 될 때까지 앞으로 30년 동안 건강하게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데 혹시라도 아픈 곳이 있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 지부터 물어본 것이다. 이에 메리츠 측은 김 부회장이 매우 건강하다고 답변했다.

주주들이 김 부회장 건강에 관심을 갖는 건 주주가치 훼손이 빈번한 한국 증시에서 메리츠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는 2022년 11월 지배구조 개편 당시 주가가 3만 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28일 12만 3200원으로 4배 넘게 상승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메리츠는 대표적인 모범생으로 꼽힌다. 1년이 넘도록 공시조차 못한 기업이 수두룩한데 메리츠는 밸류업 이행 결과까지 내놓았다. 메리츠가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해 78.3%까지 상승해 2023년 이후 누적 152%를 기록했다. TSR은 배당과 주가 상승 등을 합산한 지표로 2023년부터 메리츠에 100원을 투자했다면 원금 제외하고도 15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조정호 회장 주식평가액도 크게 증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최고 주식 부자가 됐는데 그만큼 소액 주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갔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높은 수익률에 고무된 주주들은 메리츠금융지주가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또는 골드만삭스가 되길 꿈꾸고 있다. 메리츠도 이번 주총에서 워렌 버핏이 추천한 윌리엄 손다이크 후사토닉 파트너스 CEO가 쓴 책 ‘현금의 재발견’을 주주들에게 선물했다. 자본 배분 방식이나 주주에 대한 태도 등 8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동과 경영 철학이 메리츠 그룹의 행보와 상당히 닮았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 주주들도 이번 주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서로 후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주총도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주주 991명이 출석했다. 출석 주주의 전체 주식 수는 1억 4419만 주로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80%가 참석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메리츠가 주총 직후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후 소각 계획을 공시하면서 주주 호응은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2023년 롯데건설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높은 이자로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부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814억 원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주주 반응은 긍정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한 소액주주는 “한국에서도 미국 전문경영인처럼 회사를 성장시키고 자신도 부유해지면서 소액주주한테 환영 받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2025년에도 원대한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최고의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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