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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경찰 기동대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일반인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이아미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4월로 넘어가면서 헌재 인근을 경비하는 경찰의 피로도가 심해지고 있다. 애초 경찰은 3월 중순쯤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질 것에 대비해 계획을 수립했으나, 선고가 지연되면서 현장 경찰관의 피로 누적 및 예산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집회 경비 등 목적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경찰 기동대 인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절반으로 감축된다. 경찰은 전국 기동대 30여개 부대(약 3000여명)를 서울로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도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관들이 2박 3일씩 무한정 근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대형 산불 때문에 경북 등 지방에도 기동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서울경찰청의 경우 기존 투입 인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아울러 오는 31일부턴 기존 비즈니스 호텔급 숙소에 머물던 지방 기동대원들에 대해서 소속 지역을 오가며 출퇴근 근무하게끔 했다. 불규칙한 숙영 생활로 인한 기동대원들의 불만과 대규모 숙소 예약에 따른 예산 문제 때문이란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배정된 예산 17억 7480만원 중 13억 6347만원을 지난 23일까지 썼다. 30여개 안팎의 지방 기동대가 서울로 차출되면서 3개월 만에 연간 예산의 76.9%에 달하는 금액을 쓴 셈이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 기간 심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대원들이 탄핵 선고 대비 합동훈련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헌재 인근 및 광화문, 경복궁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계속해서 열리는 가운데 경북 지역 대규모 산불, 트랙터 상경 시위 등까지 겹치면서 현장 경찰관들은 업무 부담에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경찰의 ‘중국 공안’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심리적 부담감도 쌓이고 있다고 한다. 충남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사는 “헌재 앞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면 ‘연변 사람 같다’라거나 ‘짱깨 나라로 꺼져’라는 등의 발언을 기본 두 세 번은 듣곤 한다”고 말했다.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 앞에서 근무하는 경찰을 향해서 과도하게 관등성명을 요구하거나 ‘정보 공개를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B 경감은 “경찰에게 ‘중국 공안 아니냐’며 명찰이나 관등성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밤샘으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주일연합예배’에서 헌재 앞 탄핵 반대 집회를 24시간 철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탄핵 찬성 측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31일부터 24시간 파면 촉구 집회 등을 통해 파면 선고를 촉구하겠단 계획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지지 않는 한 초긴장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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