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신촌역 일대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청년’등 주최로 열린 ‘자유 토크쇼’ 입구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입간판이 서 있다. X(엑스) 갈무리
‘대통령님을 지키는 것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 청년들 화이팅’
지난 2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신촌에서 열린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청년’의 ‘자유 토크쇼’에서 돌린 떡에 적힌 글귀다.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대에 잇따라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옥중 서신 등을 통해 극단적 투쟁을 부추기고 있어 ‘내란 선동’ 비판이 거세다.
29일 서울 신촌역 일대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청년’등 주최로 열린 ‘자유 토크쇼’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쪽이 참가자들에게 ‘용현이형 응원떡’을 돌렸다. X(엑스) 갈무리
이날 자유통일당 등이 주도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 전 장관 변호인은 무대에 올라 그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이 서신에서 김 전 장관은 “우리는 자유 수호를 위해 종북, 매국노 무리가 만든 권력과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며 “행동하지 않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끝까지 힘을 모아 힘차게 싸우자”고 했다. 지난 8일에도 탄핵에 찬성하는 대학생들을 ‘악의 무리’라고 지칭하는 듯한 그의 서신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28일 쓴 편지에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처단하자"고 주장해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했다.
29일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공개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서신. X(엑스) 갈무리
30일에는 김 전 장관이 보낸 떡을 받았다는 ‘인증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왔다.
전날 신촌 ‘자유 토크쇼’에서 받은 ‘용현이떡’ 사진을 올린 것이다. 토크쇼에서는 ‘김용현 장관의 부탁, 사령관 인권침해 감사청구’ 서명 운동도 벌어졌다. 비상계엄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군 지휘부가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민 감사를 청구하는 서명 운동이다. 서명 요청서에는 “김 전 장관의 부탁에 따라 억울하게 구속된 사령관들의 인권침해를 막고자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다”, “적들의 포로가 된 사령관들을 우리 손으로 구출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이 작성한 감사청구 서명 요청. X(엑스) 갈무리
김 전 장관의 이런 행태를 두고 ‘내란 피의자로 구속 재판을 받으면서 편가르기 선동을 하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헌법재판소나 헌법재판관을 표적으로 하는 폭력이나 테러를 조장하고 충동하는 언동을 해 내란 선동의 죄책을 져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