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진실을 직시하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조작인가요, 아닌가요. 국민의힘은 부디 진실을 직시하십시오”라며 확대 편집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원본 사진의 일부만을 확대하는 행위는 조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부가 이 대표의 이른바 ‘골프 사진 조작’ 발언을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 27일 취재진에 “서울고법에 가면 사진 조작범이 될 수 있으니 저를 클로즈업한 사진은 쓰지 말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반려견 사진의 일부를 확대해 올리면서 “나는 조작범이다. 우리집 셋째 아들 오공이 사진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 항소심 선고 이후 보수 진영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나는 조작범입니다’ 챌린지에 동참한 것이다.
박 의원은 검찰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의 근거가 된 ‘확대 사진’을 제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 12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과 찍은 단체사진의 일부를 공개하며 두 사람이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부(서울고법 형사6-2부)는 지난 26일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자였던 고 김문기씨와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에 대해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한 방송에서 “국민의힘에서 4명 사진을 찍어서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제가 확인을 해 보니까 전체 우리 일행 단체 사진 중 일부를 떼어 내어 보여줬다.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심 재판부는 ‘조작’ 발언이 ‘사진이 확대됐음’을 강조한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김씨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의미로만 규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