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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옛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이 산불 피해 기부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엑스 갈무리

“다행히 산불이 잡히고 있다고 하지만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이재민 분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잖아요. 아직 학생이라 할 수 있는 만큼만 기부한 뒤, 다른 분들도 동참할 수 있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부 방법을 상세히 올렸어요.”

본인을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팬이라고 소개한 이아무개(17)양은 ‘산불피해 긴급 모금’에 기부한 사실을 지난 28일 엑스(옛 트위터)에 알리며 다양한 기부처와 기부 방식 등을 소개했다. 그의 기부증서엔 자신의 이름이 아닌 그룹 멤버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양은 30일 한겨레에 “멤버 이름이 적힌 기부증서를 공유하면 다른 팬들도 동참할 것 같아 이런 방식을 썼다”며 “작은 마음이 모여 이재민 분들께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남지역에 발생한 동시다발적 산불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시민들도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엔 기부 인증 행렬이 잇따르고, 지리교육 전공 학생들은 산불대피소 지도 제작에 나섰다.

이날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면, 산불 피해 지역을 위한 기부 인증과 기부 독려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양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등의 이름으로 기부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팬들이 많았고, 기부 인증을 하면 아이돌 그룹 포스터 등을 증정하며 기부 독려에 나선 이들도 눈에 띄었다. 기부 방식은 카카오, 네이버 해피빈 등에 접속해 좋아하는 가수 이름으로 현금성 결제를 하는 방식, 고향사랑기부제로 해당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는 방식, 이재민을 위한 의류 기부 방식 등 다양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174만여명이 기부 모금에 참여해 98억원, 네이버 해피빈에선 105억원이 모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2025 경북 산불 피해에 작은 힘이 되고자 제작된 산불 대피소 안내 지도’ 누리집. 누리집 갈무리

이재민을 위한 산불대피소 안내 지도 제작에 나선 이들도 있다. 이화여대 사범대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 24학번 학생(김예원·김하진·노채은·신유빈·안도경·이소원·이연재·허지현)들이다. 이들은 구글 지도를 활용해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의성군 등 각 지역 버튼을 누르면 그 지역의 대피소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누리집을 제작했다. 지도에는 인근 대피소의 위치와 주소, 전화번호 등 상세 정보가 담겼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허지현(20)씨는 한겨레와 서면 인터뷰에서 “뉴스에서 산불 대피소가 뜨는 걸 보고 정신없이 대피소로 갔을 때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타는 이재민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저도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이 일이 남의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 동기 방에 도움을 요청했고 30분 만에 7명의 친구가 모였다”고 했다.

학생들은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공하는 재난 문자 내용과 사회관계망서비스, 전자우편 등의 피드백을 지도에 주기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피해 지역에 고령 인구가 많다’는 피드백에 누리집의 글자 크기를 키웠고, ‘의성군에 이주민이 많다’는 피드백을 받고는 영어 버전을 도입했다.

이들은 “산불대피소 안내 지도가 부디 신속하게 가족들의 대피 지역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하루빨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하는 우리의 소중한 봄날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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