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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024년 10월9일 오전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및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칠불사 회동은 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을 앞둔 지난해 2월 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김 전 의원과 명씨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와 만난 것을 일컫는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을 폭로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 등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여사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9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개혁신당 의원을 불러 조사한 것은 해당 사건이 지난달 17일 중앙지검으로 넘어온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천 원내대표에게 칠불사 회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이 회동에서 이 의원 등에게 김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고 “김 여사의 국힘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겠다”며 그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다음 날인 지난해 3월1일 개혁신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김 전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검찰은 29일 천 원내대표를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회동에서 오간 대화 등을 바탕으로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 국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 측은 지난달 20일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 전 김 전 의원에게 연락해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공천이 어려워지자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것이 명씨와 김 전 의원 측 주장이다.

명씨가 지난해 2월18일 김 여사와 나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보면 명씨는 김 전 의원의 김해갑 단수 공천을 요구했고 김 여사는 “단수를 주면 나 역시 좋다”면서도 “기본 전략은 경선이 되어야 한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검찰은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총 11차례에 걸쳐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명태균씨(왼쪽)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칠불사 회동의 당사자를 불러 조사한 만큼 김 여사 수사 역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그간 오세훈 서울시장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김 여사를 상대로까지 수사범위를 본격 확대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김 전 의원의 공천 요구를 이 의원과 함께 논의한 김종인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을 불러 칠불사 회동에 관한 내용을 추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을 포함한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 의혹의 꼭짓점에 있는 김 여사 소환조사만 남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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