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부건설 출자전환으로 채무상환
신한‧농협銀‧DB손보‧GS건설 등 배정
회생‧워크아웃겪으며 회수액도 감소
주요 기업과 금융사들이 건설사에서 받을 돈을 주식으로 떠안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거쳤던 건설사들과 연관이 있는 채무다.
채권단은 현금으로 받기로 한 돈을 출자전환 형식으로 주식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주식으로 받아도 제값을 쳐서 받지 못하고 시가보다 훨씬 높은 주가를 인정받아 채무를 받는다. 현재 2000원대에 거래되는 건설사 주식을 16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정받아 채무를 변제하는 사례도 나왔다. 2000만원 가량의 빚이 있지만 159만원어치의 주식으로 갚는 경우도 있다.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이 감자나 주식병합, 무상소각 등을 하면서 건설사의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채권단이 받을 주식 수도 줄었기 때문이다. 보통 전체 주식 수가 줄면 주가도 이에 상응하게 상승해야 하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건설사들이 많아 주가는 주식 수가 줄어도 하락하고 채권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푼돈을 받아간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25일 69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의 1주당 발행가액은 16만900원이며, 보통주 4만3165주가 발행된다. 발행된 신주는 5월 12일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69억4524만8500만원은 신한은행(1만7290주‧27억8196만1000원), 농협은행(1만7253주‧27억7600만7700원), DB생명보험(8622주‧13억8727만9800원)이 나눠서 배정받는다.
이들은 모두 금호건설의 채권단으로 출자전환에 동의한 곳이다. 지난 2007년 인천 영종지구인 중구 운서동 토지구획지구 43-14블록에 조성해 분양한 ‘영종어울림’ 아파트 신축사업에 대한 채무 인수 관련 손실이 확정되면서 주식을 받게 됐다.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을 하면서 시행사인 이토건설이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을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지급보증했다. 그런데 시행사인 이토건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금호건설(당시 금호산업)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금호건설이 지급보증한 채무를 10년이 넘도록 못 받았다. 금호건설이 지급보증에 따라 채권단에 갚아야 할 손실액은 지난 11일에야 최종 확정됐다. 이후 출자전환 주식 수, 신주 발행가액 등을 정해 출자전환이 확정됐다.
문제는 신한은행, 농협은행, DB손해보험이 1주당 16만900원에 빚 대신 받는 금호건설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550원이라는 점이다. 유상증자 청약일 전 과거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기준주가인 6041.2원을 정한 후 이에 할증률 6041.2%를 적용해 정했다. 2000원대 주식을 16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정해서 받아간 셈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금호건설이 주식 수가 줄어드는 감자 등을 몇 차례 실시했고 이에 따라 전체 주식 수가 줄면서 채권단이 받아갈 수 있는 주식 수도 줄었다”면서 “워크아웃 당시 합의한 가격으로 출자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연간 18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동부건설도 지난 25일 318주에 대한 신주 발행(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발표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올해 1분기 채권 금액이 확정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GS건설은 318주를 1주당 5000원의 발행가격으로 받기 때문에 채무 159만원을 받아가는 셈이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를 공동 시공했고 하자보수가 생겨 분담금을 나눠 내야 하는데 GS건설이 원래 동부건설에 받아야 할 돈은 1936만원이었다. 그러나 동부건설도 기업회생 과정에서 주식병합, 재병합, 무상소각 등으로 주식 수를 줄였고 GS건설이 받아가는 돈은 감소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8일 3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생채무를 출자전환한 사례”라며 “회생채무는 확정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려 채무액이 확정될 때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갚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9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농협銀‧DB손보‧GS건설 등 배정
회생‧워크아웃겪으며 회수액도 감소
주요 기업과 금융사들이 건설사에서 받을 돈을 주식으로 떠안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거쳤던 건설사들과 연관이 있는 채무다.
채권단은 현금으로 받기로 한 돈을 출자전환 형식으로 주식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주식으로 받아도 제값을 쳐서 받지 못하고 시가보다 훨씬 높은 주가를 인정받아 채무를 받는다. 현재 2000원대에 거래되는 건설사 주식을 16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정받아 채무를 변제하는 사례도 나왔다. 2000만원 가량의 빚이 있지만 159만원어치의 주식으로 갚는 경우도 있다.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이 감자나 주식병합, 무상소각 등을 하면서 건설사의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채권단이 받을 주식 수도 줄었기 때문이다. 보통 전체 주식 수가 줄면 주가도 이에 상응하게 상승해야 하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건설사들이 많아 주가는 주식 수가 줄어도 하락하고 채권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푼돈을 받아간다.
서울 종로구 금호건설 본사
30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25일 69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의 1주당 발행가액은 16만900원이며, 보통주 4만3165주가 발행된다. 발행된 신주는 5월 12일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69억4524만8500만원은 신한은행(1만7290주‧27억8196만1000원), 농협은행(1만7253주‧27억7600만7700원), DB생명보험(8622주‧13억8727만9800원)이 나눠서 배정받는다.
이들은 모두 금호건설의 채권단으로 출자전환에 동의한 곳이다. 지난 2007년 인천 영종지구인 중구 운서동 토지구획지구 43-14블록에 조성해 분양한 ‘영종어울림’ 아파트 신축사업에 대한 채무 인수 관련 손실이 확정되면서 주식을 받게 됐다.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을 하면서 시행사인 이토건설이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을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지급보증했다. 그런데 시행사인 이토건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금호건설(당시 금호산업)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금호건설이 지급보증한 채무를 10년이 넘도록 못 받았다. 금호건설이 지급보증에 따라 채권단에 갚아야 할 손실액은 지난 11일에야 최종 확정됐다. 이후 출자전환 주식 수, 신주 발행가액 등을 정해 출자전환이 확정됐다.
문제는 신한은행, 농협은행, DB손해보험이 1주당 16만900원에 빚 대신 받는 금호건설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550원이라는 점이다. 유상증자 청약일 전 과거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기준주가인 6041.2원을 정한 후 이에 할증률 6041.2%를 적용해 정했다. 2000원대 주식을 16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정해서 받아간 셈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금호건설이 주식 수가 줄어드는 감자 등을 몇 차례 실시했고 이에 따라 전체 주식 수가 줄면서 채권단이 받아갈 수 있는 주식 수도 줄었다”면서 “워크아웃 당시 합의한 가격으로 출자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연간 18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정서희
동부건설도 지난 25일 318주에 대한 신주 발행(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발표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올해 1분기 채권 금액이 확정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GS건설은 318주를 1주당 5000원의 발행가격으로 받기 때문에 채무 159만원을 받아가는 셈이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를 공동 시공했고 하자보수가 생겨 분담금을 나눠 내야 하는데 GS건설이 원래 동부건설에 받아야 할 돈은 1936만원이었다. 그러나 동부건설도 기업회생 과정에서 주식병합, 재병합, 무상소각 등으로 주식 수를 줄였고 GS건설이 받아가는 돈은 감소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8일 3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생채무를 출자전환한 사례”라며 “회생채무는 확정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려 채무액이 확정될 때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갚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9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