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이 미뤄지는 가운데 온라인 등에선 12·3 비상계엄 관련 인물에 대한 팬덤까지 등장했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사건 관련자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와 지지가 분열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등에서 열리는 탄핵 찬성 집회장에는 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을 응원하는 만두차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대표 등을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지난 3월 22일 안국역 부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등장한 만두차. 트럭에는 홍 전 차장을 응원하는 메모가 여럿 적혀 있었다. 김창용 기자

홍 전 차장 팬카페 ‘하늘 무서운 줄 아는 사람들’ 운영자 송하현(58) 씨는 “국회 청문회에서 홍 전 차장이 말하는 것을 보고 감명 깊었다”며 “만두차를 준비한 건 팬들 사이에서 ‘홍 전 차장 귀가 만두귀이니 만두를 보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였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 팬카페 회원 수는 지난 27일 기준 9289명이다.

지난 2월에는 ‘곽종근 사령관’이라는 카페도 등장했다. 곽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계엄 직후 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회를 봉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카페에는 곽 전 사령관을 응원하는 글부터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곽 전 사령관의 아내에 대한 칭찬 글도 꾸준히 올라왔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하는 ‘촛불행동’이 추진하는 곽 전 사령관 정상 참작 탄원 운동에는 27일 기준 7만6000여 명이 서명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반대 측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된다. 디시인사이드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을 옹호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 전 장관과 관련해 “영웅이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배출한 충암고는 명문”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장에 대해서는 “남자가 봐도 멋있다” “목소리도 젊다” 같은 글이 다수 게재됐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이 2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일종의 팬덤 정치가 확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는 이들에 대한 지지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워낙 깊은 정치 팬덤 문화에서 파생된 현상”이라며 “정치적 성격을 띤 사건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지지인 만큼 이 사람들 자체에 대한 팬덤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진영에 대한 지지가 연장되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계엄 관련 사법처리 결과와 괴리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전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칙적으로 사법부는 여론으로부터 독립돼 법리와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게 맞다”면서도 “재판 등 결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시스템을 불신하고 믿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16 '불바다' 천년 고찰 목욕탕서 버틴 소방관 11명, 동료들에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5.03.31
46515 [단독]한덕수 내일 국무위원 간담회 소집…상법∙마은혁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3.31
46514 상호 관세 부과국 ‘아직’…“한·일·독이 미국을 조립국으로 만들어” 랭크뉴스 2025.03.31
46513 미얀마 강진 나흘째…인명 피해 ‘눈덩이’ 랭크뉴스 2025.03.31
46512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K증시...개미 지갑만 털리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31
46511 ‘산청·하동 산불’ 213시간 만에 주불 진화 랭크뉴스 2025.03.31
46510 [여명]학도병들은 이제 강의실로 돌려보내자 랭크뉴스 2025.03.31
46509 한덕수 복귀 6일만에 "또 탄핵"…재판관 임기도 늘린다는 野 [view] 랭크뉴스 2025.03.31
46508 [단독] 민주당, 자녀 많을수록 소득세 감면···프랑스식 ‘가족계수제’ 유력 검토 랭크뉴스 2025.03.31
46507 “아직도 손이 벌벌 떨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더” 랭크뉴스 2025.03.31
46506 의대생 복귀 행렬… “팔 한 짝 내놔야” vs “면허 걸어야” 갈등도 랭크뉴스 2025.03.31
46505 "도대체 언제 결론 내나"… 尹 선고일 안 잡히자 헌재에 따가운 시선 랭크뉴스 2025.03.31
46504 "속도가 생명" 돌변한 최상목…10조원 '필수 추경' 꺼냈다[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3.31
46503 오늘 의대생 복귀시한 '디데이'…집단휴학 사태 종결 여부 주목 랭크뉴스 2025.03.31
46502 늘어지는 헌재 선고… 여야 강경파만 득세 랭크뉴스 2025.03.31
46501 평의 한달 넘긴 尹탄핵심판 최장기록…이르면 내달 3~4일 선고 랭크뉴스 2025.03.31
46500 경북 휩쓴 '최악의 산불'… 실화자 징역·손해배상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3.31
46499 마은혁 임명에 달린 野 '내각 총탄핵'... 한덕수 버티면 '국정 마비' 랭크뉴스 2025.03.31
46498 힘든 일은 로봇이…현대차 미국공장의 비밀 랭크뉴스 2025.03.31
46497 "믿고 수리 맡겼는데"…90대 할머니 도용 명의해 2억 빼돌린 휴대폰 대리점 직원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