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멀쩡한 건물이 땅으로 빨려 들어갈 듯 무너진 곳 여기는 미얀마입니다.

사망자 수가 만 명을 넘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통곡의 땅으로 변한 지진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승려들이 겨우 대피한 사이 사원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화려함을 뽐내던 불탑도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건물 대부분이 무너진 도심, 시민들은 실종된 가족과 친구를 찾아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인구 120만 명이 사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는 초토화됐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교민 : "담벼락 같은 게 굉장히 많이 무너져 있고(도로가) 막히는 상태에서 앰뷸런스가 제대로 이동도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금까지 지진 사망자가 1,000명을 넘겼고, 부상자는 2천 3백여 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 : "건물이 무너진 곳에서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전으로 사회기반시설이 무너진 데다, 강력한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본격 구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규모와 주변 환경, 건축물 내진 설계 등을 고려할 때 사망자가 만 명 이상일 확률이 71%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교민 : "장비라든지 기술이라든지 인력 이런 게 부족하다 보니까 다친 사람만 케어하기에도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군사정권과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가 의료진을 급파하고, 미국도 지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와 통신이 파괴된 데다 군사 정권이 반군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는 구호를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얼핏 미얀마 지진 현장처럼 보이지만, 이 곳은 그 옆 나라 태국 방콕입니다.

진앙지에서 천 km나 떨어진 곳까지 지진의 충격이 전해졌단 얘깁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을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정 특파원! 그 곳 피해는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신축 중이던 건물의 붕괴 현장입니다.

날이 어두워졌지만 조명을 켜고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아직 잔해 속에 있을 70여 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33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다 보니 산처럼 쌓인 전해 더미 때문에 구조에 속도가 나질 않는 겁니다.

이곳 말고도 방콕의 공사 현장 여러 곳에서 붕괴 사고가 있었고, 모두 100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앵커]

방콕엔 우리 교민들도 많이 사시는데, 다들 안전하신가요?

[기자]

네, 미얀마에는 교민이 2천 명 정도 있고, 태국에는 교민 약 2만 명 외에도 관광객이 많은데요.

우리 외교부는 교민과 관광객들 인명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곳 방콕의 경우 건물에 균열이 가거나 가구 등이 파손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나머지 어젯밤 저층 건물로 된 호텔에서 자거나, 아예 공원 등에서 밤을 보낸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미얀마의 경우 KBS 취재진과 통화한 만달레이의 교민에 따르면 추가 붕괴나 여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 도시 외곽으로 대피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화면출처:태국 ONE 31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74 "불신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과 동맹…종합격투기가 된 국제질서" 랭크뉴스 2025.03.31
46873 "전복죽 800인분 싣고 300km"…안유성, 이번엔 산불 현장 찾아 랭크뉴스 2025.03.31
46872 이재명, 한화 경영승계 콕 짚어 "韓대행, 기어이 상법 거부할 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871 "탄핵 각오한 것 같다"…한덕수, 상법 거부권 서두르고 돌연 이천행 랭크뉴스 2025.03.31
46870 증권사 요즘 왜 이래… 신한證, 멀쩡한 ‘캐시우드 ETF’ 상폐 안내 후 정정 랭크뉴스 2025.03.31
46869 김수현 눈물의 회견 후 반격…"김새론 유족·가세연에 120억 손배소" 랭크뉴스 2025.03.31
46868 40분 울먹인 김수현 "김새론과 1년 교제... 유족 측에 120억 손배소" 랭크뉴스 2025.03.31
46867 헌재가 돌려보낸 한덕수, 침묵하며 '헌재 무시' 랭크뉴스 2025.03.31
46866 故휘성, 국과수 부검 결과 나왔다…"범죄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3.31
46865 野 "한덕수·최상목 마지막 경고"... 내일 마은혁 미루면 '쌍탄핵' 돌입 랭크뉴스 2025.03.31
46864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습니다”…눈물 보인 김수현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31
46863 여야, 野 '쌍탄핵' 가능성에 4월 임시국회 일정 충돌(종합) 랭크뉴스 2025.03.31
46862 [영상] “하필 그때 지진이”…유리벽 매달린 청소부 ‘아찔’ 랭크뉴스 2025.03.31
46861 '순대 6조각 2만5000원'에 "오마이갓"…봄축제서 또 속았수다 랭크뉴스 2025.03.31
46860 김수현, 故 김새론 유족 측에 “가짜 증거로 명예훼손” 고소… ‘120억’ 소송도 랭크뉴스 2025.03.31
46859 尹 탄핵찬반 단체들, 각각 저녁 도심 집회 랭크뉴스 2025.03.31
46858 가상자산 투자자 급증에 日 "비트코인도 금융상품" 랭크뉴스 2025.03.31
46857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 합동감식…추가 실화자 또 있다 랭크뉴스 2025.03.31
46856 의대생 절반 이상 복귀…수업 참여까지 이어질까 랭크뉴스 2025.03.31
46855 300㎞ 달려 산불 현장으로...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 전복죽 800인분 기부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