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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에서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
헌재 ‘역대 최장 심리’에 시민들 불안 토로
29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17차 범시민대행진에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태욱 기자


“이번주에는 탄핵이 될 줄 알았는데 안 돼서,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회에 처음 나왔어요.”

2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해 집회에 참여한 이모씨(46)가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지정되지 않아 사실상 선고가 4월로 미뤄지면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이날도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정부서울청사 앞 담벼락에는 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하라”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하늘색 리본 수십 개가 매달려 있었다. 아스팔트 바닥에는 “매화는 겨울을 이기고 핀다” “이제는 탄핵해” 등의 문구가 색색의 분필로 쓰여 있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겉옷을 껴입은 시민들이 무릎담요 등을 챙겨 들고 경복궁 앞으로 모여들었다.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중 ‘최장 심리’ 기록을 이어가는 상황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나타냈다. 김광규씨(53)·이현진씨(53) 부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지연되면서 몇 주째 집회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파면은 당연히 이뤄지리라 생각하지만, 탄핵 선고기일조차 발표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는 집회를 계속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A씨(30)는 “탄핵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헌재가 미루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지현씨(31)·김수현씨(29) 자매는 “헌법재판소가 이렇게 답이 없으면 시민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며 “빨리 탄핵이 돼서 주말에 집회가 아니라 놀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17차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정예지씨(40)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태욱 기자


정예지씨(40)는 모형 파와 라면으로 꾸민 머리띠 두르고 “바라고 있는 파면을 표현했다”며 웃었다. 정씨는 “헌재가 눈치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꾸 선고를 미루고 있어 더 불안하다”라며 “선고 기일이라도 빨리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오늘이 제발 마지막 집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나온 가족들이 많았다. 11개월 딸을 유아차에 태운 채 집회에 참여한 B씨(38) 부부는 “나중에 딸에게 우리나라가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섰던 순간이었고, 사람들이 극복을 잘해준 덕에 네가 사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6살 아들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는 이모씨(41)는 “나중에 아들이 크고 나면 왜 그때 우리가 집회에 나갔는지 설명해주려 한다”며 “명백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니만큼 빨리 탄핵이 인용돼서 다음 주에는 집회에 나오지 않아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경복궁 앞에서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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