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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주영(왼쪽부터), 이준석, 천하람 의원이 지난해 5월 22대 국회에 첫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및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29일 소환 조사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김건희 여사의 총선 개입 정황을 폭로할테니 비례대표 공천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천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2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천 원내대표가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씨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칠불사 회동'은 김 전 의원과 명씨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에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 당시 김 전 의원,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을 밝히는 대가로 비례대표 1번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천 원내대표, 김종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내부 논의를 거쳤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얘기한 것에 비해 (김 여사에 대한)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밝혔다.

또 천 의원을 대동한 이유에 대해선 "칠불사가 천 의원이 살던 순천에서 가까웠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복수의 인물이 배석한 것"이라고 했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찾게 된 배경으로는 김 여사가 자신의 지역구(창원 의창구)에 다른 인물을 공천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명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김 여사는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게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내가 지난 대선때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고 한다.

검찰은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총 11차례 통화,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를 경남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나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시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검찰은 명씨 관련 의혹을 빠짐없이 들여다보며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는 수사가 시작되자 '내가 입을 열면 모두 죽는다'고 주장하며 여권 정치인들과 과거 연락 내역, 친분 등을 과시했다. 칠불사 회동에 대해서도 명씨는 지난 9월 SNS에 관련 게시글을 올렸다. 명씨는 "이준석과 천하람이 칠불사에서 삽질한 까닭은"이라는 글과 함께 천 의원이 매화나무를 심기 위해 삽질하고 이 의원이 이를 지켜보는 사진을 첨부했다.

명씨가 이 의원과 관련성을 언급하는 반면 이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은 "명씨 관련해 가십성 얘기는 나와도 문제될 만한 일을 한 게 없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은 '얼마든지 조사하라'는 입장이다. 명태균 특검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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