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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에 조바심 표출
“한덕수 돌아왔으니 민주당 밟아버릴 것”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우혜림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계속 지연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도심 곳곳에서 주말 탄핵 반대 집회를 계속 이어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만5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일 지정이 점점 늦어지는 상황에 관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조속한 탄핵 선고를 반대해온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백성은씨(70)는 “탄핵이 인용될까 봐 불안해서 요즘 밥도 잘 못 먹고 있다. 다리를 다쳐서 깁스까지 했는데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여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김모씨(66)는 “지금 탄핵을 인용시키려고 지금 재판관들이 판결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대한민국은 끝난다. 만약에라도 인용되면 다 쓸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 무렵 진눈깨비가 내리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은박 담요를 두르거나 검은 봉지를 다리에 감싸고 집회 참여를 이어갔다. 비옷을 입은 노인들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옷깃을 여미며 구호를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든 참가자들은 “8명 헌재 재판관은 당장 탄핵 각하를 선고하라” “윤석열 즉시 복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 위에 선 한 목사가 “탄핵 기각되길 기도합시다. 하나님 도와주세요!”를 외치자 사람들이 일제히 눈을 감고 “아멘”을 외치며 손을 모았다. 일부 참여자들은 흐느끼며 기도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던 중 비와 눈이 내리자 비닐 등을 뒤집어쓰고 있다. 우혜림 기자


이들의 조바심이 커진 데는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서울고법의 항소심 무죄 선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무죄 선고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열린 집회는 전보다 더 격앙된 분위기였다.

무대 위에 선 사회자는 이 대표에 무죄를 선고한 판사들의 이름을 부르자 집회 참가자들은 “X판사”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이재명은 감방으로”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70대 여성 김병숙씨는 “이재명 무죄 선고로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떨어졌다.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며 “이럴수록 뭉쳐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성환씨(63)는 “이재명 무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찰도 판사도 다 빵점”이라며 “이 나라 판사들이 재판을 똑바로 안 해서 나라가 이런 꼴이 났다”고 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 기각으로 고무된 참가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무대 위에 선 한 청년은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은 우리 광화문 애국시민의 힘”이라며 “앞으로 있을 대통령 탄핵 각하도 우리가 이뤄내자”고 말했다. 자신을 목사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돌아오셨으니 강해지셔서 민주당을 밟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는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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