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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맨손으로 잔해 속 사람들 끄집어 내"
현지 통신 불안정해 희생자 수 계속 늘어날 듯
"경제적 손실 147조 원 넘을 확률 33% 넘어"
28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불교 사원이 무너져 내려있다. 군부는 만달레이 등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했다. 만달레이=EPA 연합뉴스


미얀마 강진 발생 이틀 째인 29일 미얀마 내 강진 사망자 수가 7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매몰자와 실종자가 속출하면서 현장에서는 단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오전 이번 지진과 관련해 사망자 694명, 부상자 1,670명이 확인됐다고 발표
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앞서 전날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중부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덮쳐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대규모 자연재해에 미얀마 군정은 만달레이를 포함한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뒤 각국의 대화 요청을 거부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이다.

28일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 네피도에서 시민들이 무너져내린 주택을 살피고 있다. 네피도=EPA 연합뉴스


만달레이와 네피도는 아비규환이다. BBC는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원들이 ‘맨 손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기계와 장비들이 필요하지만 부족한 탓이다.

한 구조대원은
“맨 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
하다”며 “사람들이 ‘도와줘요, 도와줘요’하고 울부짖는다. 정말 희망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이 돼도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잠을 이루지 못해 길바닥에 앉아있는 이들도 있었다”며 “눈 앞에서 가족, 친구, 친인척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은 만달레이 종합병원 역시 거의 꽉 찬 상태이며 병원 건물 역시 손상됐다고 전했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건물 밖으로 대피한 후 의료진에 둘러싸여 거리에서 출산하는 장면이 목격
되기도 했다.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태국 방콕의 공사 중인 빌딩이 무너진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피해 규모는 급속도로 늘어날 확률이 높다. AFP통신은
“미얀마 통신 상태가 불안정하고 재난의 실제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 36%, 1만∼10만 명 사이일 확률 35%로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71%에 이른다고 추산
했다.

또 경제적 손실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등으로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강진이 발생한 사가잉 단층선에 가까운 지점에 있는 미얀마 바간 불교 유적이 파괴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곳은 11세기에 지어진 불탑들과 사찰들 등 2200여개의 불교 유적들이 있는 곳으로,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진 피해는 인접국 태국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태국 방콕의 30층짜리 고층 빌딩 건설 현장이 무너져 8명이 사망했다. 방콕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에 참여한 목격자는 BBC에 “처음에는 사람들이 환자들을 휠체어나 들 것에 싣고 나왔으나, 휠체어와 들 것이 바닥났는지 (환자들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등에 지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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