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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이후 거리 두던 서방도 팔 걷어
군정 수장 “도우려는 단체·국가는 와 달라”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날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아웅반 호텔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항공기와 구호대를 급파하는 등 국제 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간 미얀마 군사정권과 선을 그어온 서방도 인도적 차원에서 손을 내밀어 도움을 약속했다.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지진 발생 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리나라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는 단체나 국가는 와달라”라고 요청했다.

미얀마 군정은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자국을 외부와 단절시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제재에 나섰다.

미얀마는 군부의 쿠데타로 촉발된 내전이 4년여간 이어지면서 이미 기반 시설과 의료 체계가 상당수 파괴됐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등도 대거 차단된 상태다.

현장 접근조차 어려워 사상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해외원조를 대대적으로 삭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만큼은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얀마 군정의 도움 요청에 응할 것인지를 질문받고 “지진은 끔찍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도울 것이며 이미 그 나라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강진으로 희생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더 많은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EU의 기후변화 감시용 코페르니쿠스 위성을 통해 긴급 구조대에 관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정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러시아는 구조대와 의료진을 태운 항공기를 미얀마로 급파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상사태부 장관의 명에 따라 러시아 구조대가 강진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주콥스키 공항에서 항공기 두 대를 타고 미얀마로 출발했다”라고 밝혔다.

중국도 미얀마에 위로를 표하고 응급구조팀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오전 미얀마 강진과 관련해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미얀마는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지진 재해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미얀마 측에 진심 어린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은 “미얀마 국민이 겪은 지진 재해에 공감하며 미얀마 측의 필요에 따라 재난 지역에 긴급 인도적 구호 및 지원을 최대한 제공해 구호 활동과 난관 극복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응급 구조팀 1진을 미얀마에 급파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새벽 윈난성 구조의료팀 37명이 탄 전세기가 쿤밍 창수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미얀마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생명탐지 장치와 지진경보 시스템, 구조장비 등 긴급 구조물자 112세트를 가지고 강진 피해지역으로 이동해 구조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얀마가 이미 인도와 아세안재난관리 인도적지원조정센터(AHA 센터)의 지원 제안을 수락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엔은 500만달러(73억원) 규모의 초기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정부가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다”라며 “미얀마에 있는 우리 직원들이 미얀마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진의 영향을 받은 다른 나라도 있지만, 진앙은 미얀마이며 미얀마가 현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다”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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