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부과하는 25% 관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떨고 있다. 미국 시장 비중이 큰 한국·일본·독일차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자동차 가격 인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세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정도만 승자로 분류된다.

그런데 ‘트럼프 관세 수혜’ 기업이 또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다. BYD와 경쟁하는 한국·독일·미국 전기차 업체들이 관세로 고전하는 사이 BYD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흐름은 주가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수입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GM과 포드는 각 7.35%와 3.38% 하락했다. 트럼프는 5월 3일 이전까지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붙을 거라 예고했는데, 해외 조달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한국·일본 자동차 기업들 사정은 더 나쁘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70만8293대 중 한국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99만5577대다. 지난해 실적에 견줘 보면 미국 판매량의 58.3%가 관세 영향에 직접 노출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3년 미국 판매 차량 중 44%를 미국 외에서 제조해 판매했는데, 지난해 판매량(233만대)으로 보면 약 100만대에 해당된다. 블룸버그는 포르쉐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관세로 약 34억유로(5조4000억 원)가량의 손해를 볼 거라 추정했다.

2025년 3월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6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BYD 전기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이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겨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로 차값이 오르면 구매 감소로 이어지고, 미국 시장 수익이 큰 업체는 미래 차에 대한 투자 여건 악화나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관세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BYD같은 중국 전기차(EV)업체에 더 뒤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쟁자들이 관세와 씨름하는 사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더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국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YD 주가는 386.5 위안으로 전일 대비 2.97% 올랐다.

BYD는 이번 관세에 직접적 영향도 없다. 이미 미국 진출은 막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4일부터는 추가 20% 관세도 더해 120% 관세를 매기며 중국차 수입 통로를 봉쇄했다. BYD는 미국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같은 신흥국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그 결과 BYD의 지난해 매출은 1070억달러를 기록하며 테슬라(980억달러)를 처음으로 제쳤다.

BYD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BYD는 5분 충전시 470㎞를 주행할 수 있는 새 충전 시스템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신의 눈’이라 부르는 자율주행 시스템도 전 차종에 탑재한다. FT는 이를 두고 “트럼프의 관세 발표는 자동차 산업계의 ‘딥시크(DeepSeek) 모먼트’라 불리는 사건 이후에 나왔다”며 EV 기술 혁신에 선 중국과 관세 리스크에 막힌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대조해 조명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겠지만, 그 시장은 이미 중국 전기차가 선점한 상태”라며 “향후 전통 자동차업체들은 더 심각한 글로벌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88 머스크 "철밥통 공무원 다 자른다"…예산 1500조 삭감 폭탄 선언 랭크뉴스 2025.04.01
46987 생산·소비·투자 고개 들었지만…식당·호텔은 죽을 맛 랭크뉴스 2025.04.01
46986 젤리 훔친 6살 아이 딱 걸렸는데…"왜 도둑 취급하냐" 되레 폭발한 아빠 랭크뉴스 2025.04.01
46985 美테크기업, 전문직 비자 직원들에 "못들어올라…美 떠나지마라" 랭크뉴스 2025.04.01
46984 관세·공매도·미 침체 ‘삼각파도’…국내 증시 ‘검은 월요일’ 랭크뉴스 2025.04.01
46983 美, 경찰책임자 등 홍콩 고위인사 6명 제재…"자치 훼손" 랭크뉴스 2025.04.01
46982 “2차 국회 봉쇄 때 김봉식이 ‘청장님 지시’라면서 ‘포고령 따르자’ 무전” 랭크뉴스 2025.04.01
46981 “김새론 유족 등에 120억 손배소”…法, 김수현 사건접수 랭크뉴스 2025.04.01
46980 '챗GPT' CEO "GPU 녹아내려 사용 일시 제한" 새 이미지 생성 모델 얼마나 좋길래 랭크뉴스 2025.04.01
46979 초읽기 몰린 ‘헌재의 시간’… 문형배 결심 시선집중 랭크뉴스 2025.04.01
46978 4월로 가는 윤 탄핵심판 결정…‘헌재법 사각 메워라’ 야권 입법 총력전 랭크뉴스 2025.04.01
46977 의대생 전국 40곳 중 38곳 복귀에… 전공의도 “돌아가자” 술렁 랭크뉴스 2025.04.01
46976 명품 플랫폼 발란, 결국 기업회생 신청···판매자들 “또 미정산, 망했다” 랭크뉴스 2025.04.01
46975 윤석열 탄핵 정국 속 문재인 기소 앞둔 검찰···계속된 ‘정치보복’ 논란 랭크뉴스 2025.04.01
46974 [And 건강] 여성질환 치료 쓰이는 ‘자궁 내 장치’ 유방암 위험 높인다 랭크뉴스 2025.04.01
46973 머스크, 테슬라주가 반토막 "내 탓" 인정…"장기적으론 잘될 것" 랭크뉴스 2025.04.01
46972 중학생 둘 끌고가 ‘죽이겠다’ 협박한 교사…“잘못 인정” 랭크뉴스 2025.04.01
46971 "저 애 아니면 다 죽을뻔"…산불에 할머니들 업고 뛴 인니 선원 랭크뉴스 2025.04.01
46970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 1년… 원칙에 따른 결과 나오고 있어” 랭크뉴스 2025.04.01
46969 몰도바, '내정간섭' 러 외교관 추방…러 '강경 대응' 경고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