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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바람 줄어 ‘진화 골든타임’
일출 동시에 5587명 동시다발 투입
안도 속 “이제 이재민 대책에 집중”
육군 치누크 헬기가 28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저수지에서 물을 담고 있다. 정부는 영남 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군 헬기를 대거 투입했다. 연합뉴스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5만㏊에 육박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되는 등 유례없는 피해를 낸 영남 산불이 발화한 지 149시간만에 대부분 지역에서 주불이 진화됐다. 각 지역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혹시 남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산림청은 이날 중으로 주불 진화를 목표로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입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88대와 진화인력 5587명, 진화 장비 695대 등을 산불 현장 곳곳에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화 작업을 벌였다. 비로 인해 연무가 적어져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이 낮아져 진화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날인 27일 밤 소량이지만 산림을 적신 비의 영향으로 진화율이 28일 오전 5시 기준으로 85%까지 상승하자 산림 당국은 “바람만 도와준다면 오늘 중 충분히 주불을 잡을 수 있다”며 사기가 잔뜩 올랐다.

전날 오후부터 시작해 밤 사이 경북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5개 시·군에는 1∼3㎜가량 비가 내렸다. 진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비산화 및 연무가 적어 덕분에 진화 작업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현장에는 전날보다 많이 잦아든 평균 초속 3∼4m 바람이 분 것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오후 5시쯤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빠른 생계 안정을 돕겠다”며 “주거부터 생활 현장까지 한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역대 최고의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뒷불 정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제 실의 빠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보듬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앞서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가 오후 2시 30분쯤 “영덕군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하자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산림당국은 영덕지역에 진화 헬기 26대, 차량 70대, 인력 1007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았다. 안동시 관계자는 “오후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힘들었다. 주불은 잡았고 뒷불 정리 중”이라며 “무엇보다 재발화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헬기 투입 현황은 의성 41대, 영덕 14대, 영양 11대, 청송 7대, 안동 13대다.

군 병력도 진화에 힘을 보탰다. 국방부는 이날 장병 1000여명과 주한미군 헬기 포함, 헬기 49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지금까지 산불 진화에 투입된 군 병력 누적 인원은 6300여명, 헬기는 260여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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