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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불 진화 대원이 27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원호리 일대 야산 화선 저지에 성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경북 북부 대형 산불이 149시간 만에 잡혔다. 국토 면적의 0.5%를 삼킨 대재앙이 끝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목숨을 걸고 화마에 맞섰던 모든 현장 인력에게 큰 경의를 표한다. 이제 피해 지역을 복구할 지원 대책, 유사 사태를 막을 총체적 재발 방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산림청은 어제 오후 5시를 기해 경북 5개 시군에 확산됐던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22일 의성군에서 성묘객 실수로 불이 붙은 지 만 엿새 만이다. 경북에서만 주민 22명, 산불 감시원 1명, 헬기 조종사 1명 등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의 피해 면적은 4만5,170㏊로, 경북 전체의 2.5%가 하루아침에 불타고 말았다. 피해액도 역대 최대였던 2022년 울진·삼척 산불(9,086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귀중한 문화재 소실도 적지 않았다. 어느 면으로 보나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다.

이런 대형 산불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건조한 대기와 빠른 바람, 험한 지형 등 불리한 조건에서도 희생과 노고를 아끼지 않은 현장 근무자들 덕분이다. 진화대원들은 하루 18시간 이상 뜨거운 화선 앞에서 불에 맞서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전국에서 모인 헬기 조종사들도 쉴 틈 없이 저고도로 날며 위험한 작업을 감수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이웃 대피를 위해 불 속을 뛰어다닌 주민, 진화와 사후 수습에 여념 없었던 공무원, 매캐한 공기를 마시며 이재민과 피해자들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도 잊어선 안 된다.

이번 산불은 인간의 힘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든 ‘자연의 재해’였지만, 동시에 주의와 준비가 철저했더라면 피할 수도 있었던 ‘인간의 재해’이기도 했다. 이런 재앙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소각과 화기 소지를 엄금하는 예방책, 대형 헬기 등 장비의 대폭적 보강, 진화 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화재를 키우는 침엽수 위주의 식목 탈피, 임도 확대 등 인프라 개선, 산간 지역 고령자 대피를 위한 사전 준비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산불이 얼마나 큰 재난인지를 확인한 만큼, 이 대책을 실현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아껴선 안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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