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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인구 밀집 지역 여러 곳에 산불이 지나간 안동의 피해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주택 700여 채가 불에 타,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의성에서 최초 발화된 산불은 안동 남부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 5천여 명이 집을 버려둔 채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김금자/안동시 남선면 주민]
"나올 때 불이 얼마나 탔는지 몰라요. 막 낯이 화끈거리더라니깐요. 정말 많이 타서…"

화마가 지나간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일직면 운산리, 집 담장이 무너지고 빌라 한 동이째로 숯덩이가 됐습니다.

마을 80가구 중 50여 곳이 전소됐습니다.

[박기자/안동시 일직면 원리 이장]
"저기 불덩어리는 이리로 날아오지 그래서 막 차로, 차만 오면 막 밀어서 무조건 '타고 빠져나가세요. 빠져나가세요' 하고 (대피시켰어요.)"

마을 전체가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임하면 추목리의 한 마을인데요.

20여 가구 마을 전체가 앞집 뒷집 할 것 없이 폭탄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불에 탄 집에서 떨어져 나온 조립식 패널들이 여기저기 마을 입구를 가로막고 있고, 집들은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습니다.

불씨에 깨진 장독에선 새빨간 장이 흘러나옵니다.

저온창고와 농기계는 그을려 고철이 됐고, 시설하우스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안동 임하면 추목리 주민]
"그냥 할 말이 없죠. 지금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죠. 사실은. 뭐부터 해야 할지…"

주택뿐 아니라 자연휴양림도 폐허가 됐습니다.

입간판과 안내판은 기둥째 부러져 나뒹굴고, 관리사무소와 샤워실은 하얗게 재로 변했습니다.

500여 미터 산 정상에서 내려오던 계곡물도 산불의 열기로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30여 개 알짜기업이 입주해 있던 농공단지에는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건물 사이로 채 꺼지지 않은 불이 아직도 일렁입니다.

주불을 잡혔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크고 또 깊어서 언제쯤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조차 어렵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대구) / 임유주(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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