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람 방향 남쪽으로 바뀌면서 천왕봉 방향 확산 주춤
강풍에 진화 작업 어려움…29일 장비 추가투입 예정
산청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육군 헬기가 28일 산청 양수발전소 상부댐에서 물을 뜨고 있다. 최상원 기자

지리산국립공원 안에까지 번진 경남 산청군 산불의 큰불을 잡기 위해, 경남 산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28일 헬기 43대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소방 장비와 인력을 지리산권역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평균풍속 초속 6.9m, 최고 순간풍속 초속 13m의 강풍과 돌풍이 몰아치면서, 불길이 수㎞씩 날아다녀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산청 지휘본부는 이날 “지리산 주불을 잡기 위해 아침 6시34분부터 일몰 때까지 헬기 43대를 동원해 지리산권역에 물을 퍼부었다. 야간에는 공중·특수진화대 124명을 중심으로 지상에서 진화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3시26분께 발생해서 28일로 8일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28일 오후 5시 기준 9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쪽에서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번진 산불은 아직 꺼지지 않은 불길이 대부분이다. 남은 불길 길이는 4㎞가량이고, 이에 따른 산불영향구역면적은 80㏊ 정도이다. 다행히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어,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에서 남쪽 4.5㎞까지 접근한 불길은 천왕봉 쪽으로 확산을 잠시 멈춘 상태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있는 사찰 덕산사는 불길이 옮겨붙는 것에 대비해 보물 ‘산청 덕산사 삼층석탑’을 방염포로 둘러쌌다. 최상원 기자

소방당국은 28일 헬기 43대를 2개 편대로 나눠, 남·북 양쪽에서 불길에 물을 퍼부었다. 국군 헬기는 물론 경기도 평택에 주둔한 주한 미군 헬기 4대도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산불지연제(fire retardant) 14t도 헬기로 공중에서 살포했다. 지상에서는 소방차 등 진화장비 234대와 소방인력 1527명이 투입됐다. 가축 감염병 예방활동에 투입하는 가축방역차까지 동원했다. 경북지역 산불이 28일 진화됨에 따라 29일에는 더 많은 장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28일 오후 지리산 덕산사 앞산에 다시 불길이 옮겨붙어 흰 연기가 뿜어나오고 있다. 최상원 기자

하지만 강풍과 돌풍이 불면서 꺼졌던 불이 되살아나기를 반복하고, 불길이 수㎞ 떨어진 다른 산봉우리로 날아다니고 있다. 27일 밤 주불을 잡고 잔불 정리를 하던 하동군 옥종면 산불 현장에서는 28일 오후 강한 바람 탓에 다시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산청 지휘본부는 28일로 정했던 지리산 주불 진화 목표 시점을 미뤄야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나무 숲이 많고, 낙엽이 30㎝ 이상 두껍게 깔려 있어서 공중에서 물을 아무리 많이 뿌려도 물이 땅바닥에까지 스며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뭇잎에 가려진 바닥에는 불씨가 그대로 살아있다가, 바람이 불면 되살아나서 새로운 불길로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험악한 지형 때문에 사람 접근이 어렵지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사람이 들어가서 일일이 잔불 정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91 실사를 안했나?… 발란 75억 투자 한달만에 ‘법정관리 먹튀’ 당한 실리콘투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90 ‘5대3 교착설’까지 번진 35일… 선고 지연에 혼란 초래 지적도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9 [단독] 헤그세스 美국방 "인도태평양에서 미중 충돌 시 한국 기여 가능하냐" 문의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8 늦어지는 K2 전차 2차계약… 폴란드선 “일감 달라” 시위도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7 [체험기] 카페서 2초 만에 코인 결제…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참여해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6 [이런말저런글] '저'를 알면 보이는 너희 둘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5 尹 탄핵소추 사유 5개, 하나만 인정돼도 파면?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4 [단독] 기아, 화웨이와 손잡나…스마트 콕핏 등 협력 관측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3 기초단체장 5곳·부산시교육감 재보선 투표시작…자정께 당선윤곽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2 현기영 "나는 4·3의 무당... 경계 늦추면 국가 폭력 반복될 것" [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1 [단독] 서민 울리는 버팀목 전세대출…대출 연장 규제에 부작용 속출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80 [단독] “매출 수천 억 안 되면 안 해” 급할 것 없는 아마존...AI 데이터센터 지으려던 SK만 전전긍긍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9 “중국인들 안 오더니 결국”…현대면세점, 동대문점 접는다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8 백악관, “상호관세, 2일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美협상 우위 노린 듯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7 내가 받는 국민연금 얼마? 소득대체율 43%는 현실서 불가능하다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6 인용일까 기각일까... 尹 탄핵심판 '8:0, 6:2, 4:4' 시나리오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5 尹탄핵심판 선고까지 D-2…재판관들 결정문 작성 매진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4 美상호관세, 2일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20% 단일세율안 유력?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3 여야, 여의도 비상대기령…“어떤 결론 나올지 모른다” 긴장 new 랭크뉴스 2025.04.02
47472 한미 외교차관 통화…'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美의지 재확인 new 랭크뉴스 2025.04.02